[영화] 26년만의 재개봉 '인생은 아름다워'

  • 등록 2025.06.18 21: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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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열번은 봤겠지만, 여전히 궁금한 '아름다움의 정체'

 

얼마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다시 극장에 걸렸습니다. 마치 카톡으로만 만나던 친구가 오랜만에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근처로 찾아 온 것처럼 반갑기만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TV에서 설 특선인가로 거의 열번은 봤을 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감상의 기회가 생기면 다시 TV 앞에 앉습니다. 식구들은 '본 영화를 뭘 또 보느냐'고 나무라지만, 그건 진짜 뭘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좋은 영화는 보면 볼수록 느낌이 짙어지는 법이거든요. 영화가 끝나고 눈자위가 붉어진 채 자리를 뜨는 저를 두고 와이프와 아들이 이번에도 놀립니다. "아빠 또 우셨다."
죽음보다 무서운 현실 앞에서 누군가는 고개를 돌리고, 누군가는 웃습니다. 1997년, 로베르토 베니니는 그 둘 중 ‘웃는 쪽’을 택했죠. '인생은 아름다워는 누가 봐도 역설적인 제목입니다. 이토록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작가는 ‘아름다움’을 떠올렸을까요? 그 답은 영화 속 아버지 귀도가 아들을 위해 벌이는 퍼포먼스에서 어렴풋이 드러납니다. '삶이 아름다운 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믿으려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 이라는..

이번 재개봉은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영상과 음향 모두 새롭게 복원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색감은 더 따뜻해졌고, 명암 표현도 이전보다 섬세해졌습니다. 특히 탱크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에선 빛과 표정의 밀도가 훨씬 또렷하게 살아났고, 니콜라 피오바니의 음악도 원작보다 더 깊고 풍성하게 들립니다. 이 정도면 극장엘 다시 가야할 이유로 충분하지 않나요?
오랜만에 TV를 벗어나 시원스런 대형 스크린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노트북을 여시길 권장드립니다.

상영 시간 117분, 관람료는 2D기준 1만5천원 내외...

 

 

 

 

 

 

 

 

 

 


 

정태식 cl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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