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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병 방치하면 류마티스·발기 장애 위험 높다'

치주과학회, 잇몸의 날 맞아 대국민 홍보 강화키로

2009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잇몸의 날’을 제정하고 대국민 홍보에 애쓰고 있는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조기영)의 잇몸의 날 행사가 올해로 8회를 맞았다. 매년 치주병 대국민 홍보 및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구강건강을 알리는 치주과학회는 올해도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전국 보건소 치주병 대국민 홍보’, ‘전국 수련기관별 대국민 공개강좌’ 및 거리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치러냈다.

올해 치주과학회는 치주병의 원인 및 치주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생활습관병 등 실제 환자들이 겪고 있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며 대국민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제8회 잇몸의 날’ 행사에서는 치주병과 생활습관병과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김영택(일산병원) 교수가 ‘치주병과 생활습관병’에 대해, 주지현(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치주병이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주제로, 설양조(서울대치과병원) 교수가 ‘NCD와 치주병 예방 및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의했고, 마지막은 허선수(한국보건치과위생사회) 회장이 ‘지역보건소에서의 치주병교실 제안’에 대해 발표했다.

치주과학회 측은 “잇몸의 날을 맞아 준비한 주제 강연들은 근거 중심의 예방사업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주제 강연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 확인하고 구강건강 그리고 전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자료를 살펴보면 김영택 교수는 치주병이 전신질환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하고, 류마티스성 관절염, 당뇨, 골다공증, 발기 장애 등이 혈관장애가 될 수 있고 이는 치주질환 등 직접 혈관에 들어가는 등 염증체를 만들어 침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 공단의 빅데이터(표본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하면 1,025,340명의 데이터를 이용했고, 이중 32만여명에게서 치주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만성질환에 대한 대비책으로 구강보건분야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치주병과의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강의에서는 주지현 교수는 “치주병과의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치아와 치아 사이의 염증으로 주변이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 치주병이라면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관절사이에 염증 등으로 관절 파괴 등 기능상의 문제가 나타난다”며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대부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다양한 수준의 잇몸염증이 발병했음을 확인했다고. 이중에서도 Porphyromonas gingivalis는 여러 가지 형태의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류마티스관절염과 관련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최근 국내에도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 NCD와 치주 예방 및 교육의 중요성도 설명됐다. NCD(Non-Communicable Disease)는 당뇨, 심혈관계 질환, 폐질환 및 암과 같은 비전염성 만성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공동의 위험요인을 조절함으로써 질환을 극복하자는 ‘글로벌 보건의료전략’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용어다. 세계보건기구는 2011년 치주질환도 NCD에 포함시키고 미래 국민구강건강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해 관련사업 등을 독려하고 있다.

 이날 치주과학회 발표에서도 앞으로의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제언도 나왔다. 설양조 교수는 발표를 통해 “스케일링 보험급여화 전과 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스케일링 보험급여화 시행 후 치주질환을 진단받고 치료받은 환자의 수가 3배가량 증가했다”고 전하고 “치주질환이 치석`치태만 있다면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염증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중증 질환 예방 효과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국민들에게 NCD가 무엇인지 알리고, 구강분야의 적극적 지지를 보내줄 수 있는 전담 부서 설치는 물론 최종적으로는 구강보건정책의 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주제발표의 마지막은 지역보건소의 현실과 미래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제안으로 진행됐다. 허선수 보건치과위생사회 회장은 “구강질환 특히 치주질환을 NCD 범주 안에서 고려한다면, 심혈관`뇌혈관질환사업이나, 고혈압`당뇨등록관리사업 등 생활습관병과 관련된 보건사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면서 “찾아가는 맞춤형 사업대상자에게도 부합되는 치주질환 관리를 위한 교실 운영도 지역구강건강 사업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치주병에 대한 인식제로와 관련기관 및 관계자들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이를 사업으로 실천해낼 수 있는 업무부서의 구성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치주과학회는 잇몸의 날 등에 초점 맞춰 이러한 소식을 전하기보단 미래를 바라보고 국민구강건강을 위한 사업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보건소와 연계한 치주병 교실 운영의 필요성 제고, 전신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공동위험요인 NCD 홍보 등 관련기관 및 정부부처와의 공통된 합의를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잇몸의 날 기념식에는 치주과학회 고문단,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회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에서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올해가 3번째 치러지는 것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지만 치과치료의 두려움도 줄어들어 치료에 적극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90여명의 성분도 복지관 훈련생들을 초청해 스케일링과 칫솔질 교육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치주병 대국민홍보를 위한 치주과학회 주최 재능기부 사업으로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치아우식증이 많은 장애인들에게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스케일링 등으로 건강한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실시하고 있다.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는 치과의사 31명, 치과위생사 38명, 동국제약 의료봉사단 12명이 함께 각각 2곳의 진료실 및 교육을 진행했다.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원경 교수는 “일반인들보다 장애인들의 구강상태는 많이 좋지 않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의 치료가 소통부터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칫솔질 교육과 스케일링을 많이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좋은 뜻을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