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20.0℃
  • 맑음강릉 27.5℃
  • 맑음서울 21.0℃
  • 맑음대전 21.2℃
  • 맑음대구 22.3℃
  • 맑음울산 23.3℃
  • 맑음광주 21.0℃
  • 맑음부산 23.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1℃
  • 맑음강화 20.0℃
  • 맑음보은 19.5℃
  • 맑음금산 18.6℃
  • 맑음강진군 19.5℃
  • 맑음경주시 22.9℃
  • 맑음거제 20.9℃
기상청 제공

권훈 칼럼

행동조절의 CURE

[권훈 원장의 소아치과 에세이]- <21>

  • 권훈
  • 등록 2014.04.30 11:30:18

 

꽃다운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건을 통해 우리는 직업의식과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세월호 참사 관련 뉴스를 볼 때 마다 두 아이의 아빠이며 소아 및 청소년의 구강 건강을 다루는 필자의 마음은 비통하기 이를 데 없다. 이번 사건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논하기 전에 먼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자기반성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치과의사는 사람의 생명과 구강건강을 지킴으로써 인류에 봉사할 임무를 부여 받은 직업 전문인이다.” 치과의사 윤리선언은 이렇게 시작한다. 매일 반복되는 임상 속에서 어쩌면 무뎌질 수 있는 치과의사의 직업의식을 항상 머릿속에 각인시켜야겠다.

 

우리 아이들의 치아호(齒牙號)가 유치열에서 출발하여 혼합치열기를 거쳐 영구치열로 건강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선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치과의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임상 테크닉보다는 행동조절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다.

 

'Behavior Management in Dentistry for Children(Second Edi, Wiley-Blackwell, 2014)'의 저자 Wright에 의하면 행동조절(Behavior Management)은 치과종사자들이 어린이의 치과치료를 효과적,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이와 더불어 치과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조금씩 유도하는 수단이라고 정의하였다.

 

Wright의 정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효과적인 치료는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 효율적인 치료는 최소한 quadrant 진료를 함으로써 내원 횟수를 최소화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치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강조하였는데 이것은 치료의 종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잘 달램에 방점을 두고 있다.

 

행동조절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개념이 만들어졌지만 인문학적 특성이 강해 다소 뜬 구름 잡기처럼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행동조절의 목표와 개요를 언급하고자 한다.

 

목표

1. 아이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 아이의 공포와 불안감을 완화시켜야 한다.

3. 아이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4. 치과의사, 보호자, 소아 삼자 간에 신뢰감을 형성하여야 한다.

5. 아이들이 구강 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노력한다.

 

개요

1. 아이에게 전체적인 진료에 대해서 설명한다.

2.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3. 술식 과정을 나누어서 설명한다.

4. 모든 설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한다.

5. 아이의 적절한 행동에는 반드시 칭찬한다.

 

'소아를 잘 볼 수 있는 비법은 없나요?'라는 질문을 간혹 받고 어떤 경우에는 약물을 이용한 행동조절에 깊은 관심을 갖는 분들도 있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지만 다음의 문구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데이빗 카퍼필드나 이은결은 마법의 지팡이에 의존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연습을 통하여 우리에게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비록 행동조절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에는 좀 더 개선된 아이들의 행동반응을 기대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The Magic is not in the WAND, but in the MAGICIAN."

 

마지막으로 필자는 행동조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하여 “CURE"라는 Acronym을 소개하고 소아행동치과학도서를 강추합니다.

 

CURE

Confidence : 소아는 성인보다 어렵다가 아니라 다르다라고 생각을 바꿔야한다.

Understanding : 소아는 치과에서 울고 소리지르고 움직이고 돌아다니고 토하고

오줌까지 쌀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Reinforcement : 아이의 구체적인 행동을 칭찬하고 적절한 보상(선물)을 해준다.

Explanation : 아이와 보호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고 또 설명한다.

 

 

 

 

   

필자 약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수련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겸임교수
미래아동치과 원장
대한소아치과학회 광주, 전남 지부장
hoonkweo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