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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칼럼

소치와 소아치과

[권훈 원장의 소아치과 에세이]-<18>

  • 권훈
  • 등록 2014.01.23 21:50:06


2014년 2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가 확언컨대 ‘소치(Sochi)’일 것이다. 소치는 2014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의 남서부에 위치하며 아름다운 흑해가 펼쳐지는 작은 휴양 도시이다. 또한 피겨 여왕 김연아의 경기와 2018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대한민국 평창이기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소치’에 집중될 것 같다. 

4년 전 벤쿠버 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던 김연아, 이상화, 모태범 선수가 이번 소치 대회에서도 올림픽 2연패를 향하여 맹훈련을 하고 있다. 한번 금메달 따기도 어려운 일인데 4년 후에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은 이 세 명의 선수들에게 자기 관리와 꾸준한 연습과 같은 것들은 본받을 만하다.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올림픽 2연패를 해낸 치과의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독일 치과의사 Erhard Keller(1944~ )이다. Keller는 뮌헨 치과대학 재학시절 1968년 프랑스 Grenoble과 1972년 일본 Sapporo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차지했다. Keller는 1973년 치과대학을 졸업하여 치과의사가 되었고 1975년 이후 뮌헨에서 개원중이며 Flying dentist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치과의사가 가진 달란트(Talent)의 무한함을 Keller가 증명해 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의 도시 ‘소치’란 지명은 많은 치과의사들의 입에서도 오랫동안 불려져 오고 있는데, 치과의사들은 소아치과를 축약하여 ‘소치’라 말한다. 대한민국 치과의사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인 덴트포토에서도 ‘소치’란 용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베프(베스트 프렌드)’와 같은 신조어라할 수 있다. 러시아의 소치든, 치과임상의 소치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 일반 국민과 치과의사들이 소아치과에 호감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소아 환자를 잘 진료하면 치과는 대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특히 신규 개원의들은 각별히 유념해야할 대목이다. 따라서 소아치과는 가족 주치의가 되기 위한 시작점으로 개원의들의 뇌리에 뚜렷하게 새겨져 있어, 어쩌면 하기 싫고 피하고 싶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치과 임상이다.

1990년대부터는 소아만을 진료하는 소아치과 개원의들이 점차 증가하여 전국의 왠만한 도시에서도 개원 소아치과를 접할 수 있다. 필자는 부모님들이 소아치과 개원의를 찾아오는 이유를 아래의 세 가지 정도로 꼽고 싶다. 

 

1. Child Friendly Interior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줄 수 있는 환경)

소아치과 만을 진료하는 치과를 가보면 원장님 또는 인테리어 회사의 아이디어이든 일반치과와는 좀 더 색다른 느낌을 받는데 다름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배려를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진료실 분위기뿐만 아니라 치과의사의 행동과 직원의 응대를 통해서도 아이들의 불안감을 감소할 수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독 개원하는 작은 규모의 치과라 하더라도 주어진 여건 하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으려는 원장의 열정이 지속된다면 소아치과를 위한 정답은 의외로 쉽게 나올지도 모른다. 

 

2. Sedation Technique(진정요법)

소아치과 개원의에게 가면 아이를 재워서 하나도 안 울고 한 번에 치료를 끝낸다는 매우 과장된 소문이 있다. 듣기만 해서는 기분이 좋지만 실제 임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가끔 행동조절이 되지 않는 아이들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Pharmacosedation에 대해서 물어보는 동료 치과의사들도 있다. 이런 물음에 대한 답으로 Dr. Kamer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Drug do NOTHING to help child become a GOOD patient.  

일반 개원의라면 Pharmacosedation보다는 TLC(Tender Loving Care :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고 치료하기)와 TSD(Tell Show Do : 미리 설명하고 보여주고 치료하기) 원칙에 입각하여 Iatrosedation에 더 집중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3. 유전치 수복

유전치 수복은 오랜 세월동안 치과의사들이 터부시해오던 분야이다. 하지만 소아치과 개원의들은 유전치 수복에 대하여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였고, 부모님들의 유전치 심미에 대한 요구를 대체적으로 만족시키는 것 같다. 유전치 우식 치료는 심미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상악 유전치가 우식이 있는 채로 방치되면 충치 유발균의 지속적인 소스로 작용되어 건전한 유치들과 영구치들이 충치에 이환되기 쉽다”라는 근거중심적인 당위성도 내포하고 있다. 

일반 개원의라면 유전치 우식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라는 질문에 Do List와 Do NOT List로 구분지어 설명하고 싶다. 또한 보호자에게 이러한 멘트들은 가급적 자제를 부탁드리고 싶다. “앞니는 곧 빠지는데 무슨 치료를 해요?” “지금 치료하면 아이가 너무 힘드니까 아이가 더 크면 합시다.” 첫 번째 멘트는 보호자로 하여금 치료의 불필요성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고, 두 번째는 해당 치아의 우식진행이 심해지면 나중에 그 책임이 개원의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Do List

1. 유전치 디스킹 + 주기적인 불소바니쉬 도포

2. 크라운 수복 : 지르코니아 크라운 >> Open-faced 크라운 > 셀룰로이드 크라운

 

Do Not List

1. 복합레진, Glass Ionomer수복(이유: 전치부 torque force로 인하여 탈락률이 매우 높음)

2. No treatment

 

 

필자 약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수련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겸임교수
미래아동치과 원장
대한소아치과학회 광주, 전남 지부장
hoonkweo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