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Olivia Dean의 ‘Man I Need’

  • 등록 2025.10.24 11: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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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와 모던함의 절묘한 공존.. '새로운 소울'

 

매번 올드팝만 소개하다가 이번에는 비교적 최근의 노래를 한곡 골랐습니다.
영국 런던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Olivia Dean)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소울 보컬리스트 중 한 사람입니다. 1999년생으로, BRIT 스쿨 출신이라는 점에서부터 이미 영국 음악계가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신예였죠. 따뜻하면서도 약간의 허스키를 섞은 보컬, 그리고 복고적 소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감각으로 일찍부터 ‘Amy Winehouse의 계보를 잇는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녀는 2023년 데뷔 앨범 'Messy'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올해 발표한 두 번째 앨범 'The Art of Loving'을 통해 완전히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했는데, 이 앨범의 리드 싱글이 바로 ‘Man I Need’입니다. 발매 직후 이 곡은 단숨에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20에 올랐죠. BBC Radio1과 Apple Music의 플레이리스트에 연이어 소개되더니 영국 R&B 차트에서 1위,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상위 30위권에 들며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Man I Need’는 제목 그대로 ‘내게 필요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노래가 말하는 ‘필요’는 결핍의 고백이 아니라, 자존감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Man, I need a man who sees me”. 그녀가 반복하는 이 문장은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은 외침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 자기 확신의 표현입니다. 'Attention을 구걸하지 않고, 애정을 위해 싸우지 않겠다'는 가사처럼 올리비아 딘은 '사랑 안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태도를 단정하게 노래합니다.
음악적으로는 리듬감 있는 네오소울과 펑키한 브라스라인이 교차하면서 빈티지와 모던함의 절묘한 공존을 표현해냅니다. 그녀의 보컬은 Amy Winehouse처럼 감정을 쏟아내기보다 절제된 어조로 진심을 전하는데, 그래서 노래는 아프지 않고 오히려 단단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슬픔 대신 품격이, 체념 대신 명확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소개드린 Olivia Dean의 ‘Man I Need’는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이지만, 궂이 메시지를 찾자면 '사랑을 구하는 대신 내가 어떤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먼저 알자'는 정도일 겁니다. 사랑스러워 보이면서도 단단한 이런 자기 인식이야말로 요즘같이 각박해진 세태가 기다려온 새로운 소울의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정태식 cl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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