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전시회가 생겨나고 치과계 전시 지형도 적지 않게 바뀌었다. 그 사이 GAMEX는 22년째 같은 자리에서 개원의들의 가을을 지켰다.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위현철)가 주최한 ‘GAMEX 2026’이 지난 19~20일 COEX에서 막을 내렸다. ‘Built on Basics’를 내건 올해 대회는 화려한 변화보다 GAMEX가 오랫동안 쌓아온 강점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개원의 눈높이에 맞춘 학술 프로그램과 핸즈온, 150개 업체 650부스 규모의 기자재전시회가 이틀간 이어졌고, 개원가도 1만2천여 명이라는 역대급 참가 규모로 화답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GAMEX의 가장 분명한 색깔은 역시 학술 프로그램이었다. 임플란트·보철·치주·교정·엔도·TMD 등 임상 각 분야에서 진료실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주제를 전면에 배치했다. 세무·재무·보험·노무·AI·치과장비 관리 등 개원가의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다뤘다.
전체 프로그램은 64개 강의와 6개 핸즈온으로 구성됐다. 특히 촉탁의 진료와 방문치과진료를 다룬 강연은 변화하는 진료환경에서 치과의사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짚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핸즈온 역시 ‘당장 진료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응급상황과 BLS를 비롯해 현미경 근관치료, 구강스캐너·3D 프린터를 활용한 임플란트 즉시로딩, AI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심미치료 상담, 총의치 교합조정, 3D 프린팅 스플린트를 이용한 TMD 치료가 참가자들을 만났다.
이 가운데 감명환 연자의 ‘진료실 응급상황 완전 정복’은 모집 직후 빠르게 마감됐다. 교육과 실습, 평가를 거쳐 미국심장협회(AHA) 공식 BLS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GAMEX가 오랫동안 개원의들의 지지를 받아온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창한 증례보다 일상의 진료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답을 주는 것, 올해 슬로건인 ‘Built on Basics’도 결국 이 지점과 맞닿았다.



전시회는 COEX 3층 C·E홀을 채운 150개 업체 650부스로 개최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오스템임플란트와 함께 ㈜신흥의 복귀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신흥의 GAMEX 참가는 4년 만이다. 최근 주요 치과의사단체가 주최하는 대형 전시회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신흥이 GAMEX를 통해 다시 부스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전시회의 규모 못지않게 업체와 주최 측의 관계, 참가 효율이 중요해진 최근 치과기자재전시회의 흐름을 감안하면 GAMEX로서는 반가운 변화다.
소규모 참가업체를 배려한 장치도 마련됐다. 참가자에게 지급한 전시장 상품권 가운데 1만원권은 6부스 이하 업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의 구매가 대형 부스에만 쏠리지 않도록 했다.
학술과 전시 이외의 프로그램도 GAMEX의 외연을 보여줬다. 12개국에서 80명의 해외 방문단이 참가했고, 해외 치과의사단체가 함께한 SUMMIT에서는 SNS 치과 마케팅 확산에 따른 과장광고와 가격경쟁, 환자유인 문제를 놓고 각국의 제도와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둘째 날 열린 정책포럼에선 ‘초저가 마케팅의 그늘과 치과의료의 본질’을 주제로 비급여 진료비 표시와 광고 규제, 적정 수가, 건강보험 보장성 등 최근 개원가가 직면한 문제들을 다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경기 남·북부본부와 함께한 '1대1 보험상담'도 운영해 심사와 삭감, 자율점검 등 건강보험에 관한 실무적인 궁금증을 현장에서 풀 수 있도록 했다.
포스터전시회는 화려한 케이스보다 동료 치과의사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증례에 무게를 뒀는데, 총 35편이 전시돼 참가자들과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경기도치과의사회의 지난 8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회도 3층 E홀 로비에서 진행됐다. 1946년 제1대 문기옥 회장을 시작으로 2026년 현재 제36대 집행부 위현철 회장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소개 및 활동사진을 전시해 참가자들에게 경치의 활동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알렸다.

22년이면 한 행사의 성격이 만들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GAMEX는 그동안 COEX라는 대한민국 전시문화의 메카에서 해마다 개원의를 불러 모으며 나름의 방식을 만들어왔다. 최신 기술과 제품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면서도, 결국 참가자가 진료실로 돌아갈 때 ‘하나라도 건져갈 수 있는 대회’를 꾸준히 지향해온 것이다.
올해 GAMEX가 다시 꺼내든 단어가 ‘Basic’이었던 점도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다. 새로운 것을 더하기보다 지금껏 잘해온 것들을 한번 더 다지고 가자는 선택인 셈이다.
대회를 마친 위현철 대회장은 "새 집행부의 첫 GAMEX임에도 뭐 하나 걸리는 것 없이 스무스하게 너무 잘 진행되어서 무척 즐겁고 감사한 하루였다"면서 "앞으로도 규모 경쟁이 아니라 개원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회로서의 명확한 정체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GAMEX 2027은 9월 18~19일, 모두에게 익숙한 COEX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