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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친구같고 이웃같은 치과의사 될래요"

생일선물 대신 현금 받아 기부한 전북치대 임정현 학생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임정현 학생은 올해 생일을 조금 특별하게 보냈다.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는 대신 현금을 부탁했고, 그렇게 모은 50만 원을 사단법인 바른이봉사회의 청소년 치아교정 지원사업에 기부했다.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단순한 기부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어떤 치과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같은 과 선배의 모습을 보고 시작했어요. 생일 선물 대신 받은 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부처를 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지역사회 단체와 환경단체 등을 고민했지만 결국 자신의 전공과 연결되는 곳을 찾기로 했다. '치과의사가 될 사람이라면 치의학 분야에서 의미 있는 나눔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다 바른이봉사회를 알게 됐고,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신뢰도 갔다.
하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병원 실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교정치료를 심미적인 치료로 생각하지만, 임정현 학생이 임상에서 본 현실은 달랐다. "교정과 실습을 하면서 악간관계가 심각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성장기 환자들을 많이 봤거든요. 그럴 때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꼭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기부를 마친 뒤에는 친구들과 SNS를 통해 기부금 수령 확인서를 공유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친구들이 '정말 멋있다'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준 것이다.
이런 뜻밖의 경험은 앞으로의 진로관에도 영향을 줬다. 임정현 학생은 "치과의사를 기술자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환자의 시간과 아픔에 공감해 삶을 다시 세워주는(rebuilding)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치과의사가 된 뒤에도 의료봉사와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는 것.
전문성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은 가치가 됐다. "학생인 지금 할 수 있는 건 결국 공부죠. 열심히 노력해 저만의 전문성을 갖춘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환자들이 친구 집에 오듯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이웃 같은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도 '거창하지 않은 시작'을 권유했다. '치과대학 생활은 정말 바쁘지만, 우리가 배우는 지식과 술기는 직업적인 성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임정현 학생이 기부처로 선택한 사단법인 바른이봉사회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정치료를 받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무료 치아교정 치료를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3년 시작된 이래 지난해까지 모두 1,959명의 청소년이 치료를 지원받았으며, 올해 사업이 마무리되면 누적 수혜자는 2,0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번 기부금 역시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을 위한 치아교정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