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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특히 빛난 'GAMEX'의 학술 프로그램

제목만 봐도 궁금증이 일 것 같은 철저히 임상적인 테마들

 

        

GAMEX는 치과기자재전시회로만 치면 만년 2인자이다. SIDEX와 같은 장소에서 열리지만 규모에서 늘 밀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APDC라는 큰 대회를 치른지 100여일만에 갖게 된 행사여서 준비 단계에서부터 걱정이 많았다. 전시부스도 그렇거니와 참가자 수에서 '혹 회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점에 부쩍 조바심을 낸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연말에 치러진 지난해보다는 분명히 좋았고, 재작년에 비해서도 나쁘지 않았다'는 걸로 나왔다. 150여업체 600부스 규모에 참가자 숫자도 사전등록만 4천명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실제 8월 31일(토) 오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3시경부터 전시장과 강연장에 골고루 분포되기 시작해 이후 어딜 가든 흥청대는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전시장과 학술 강연장이 가까워 양 공간을 오가는데도 불편이 없었다. 때문에 듣고 싶은 강연을 듣고, 나머지 시간에 전시장을 둘러보는 전형적 종합학술행사의 구현이 가능했다.

 

조직위도 대체로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자체 조사 결과 참가자들도, 전시업체들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3만원의 씨드머니를 갖고 전시장에 들어섰으므로, 업체들은 잘 보이는 곳에 'GAMEX 상품권 교환처'라는 안내문까지 내걸고 손님들을 맞았다. 이 상품권이 결국 양측의 거래를 자연스레 맺어주는 촉매제가 됐으므로,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우선은 불만이 있을 수가 없었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군을 특히 눈여겨 둘러보았고, 이벤트 상품을 찾아 기구나 재료들은 현장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전시장을 찾은 젊은 치과의사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들은 어느 부스의 서비스 코너에서 제공했을 아이스크림을 아이들 손에 들린 채 소풍을 나온 듯 천천히 행사장을 둘러보며 주말 오후를 함께 보냈다. 다행히 COEX C홀은 아이들이 걷기에도 그다지 넓은 공간은 아니었다.


아쉬운 점은 전체적인 구성이 조금 산만해 보였다는 정도. 어떤 공간이든 시선이 가운데에서 좌우로 흘러 내리는 모양세가 돼야 안정감을 주는데, 이번 전시회에선 이 중심공간을 소형 부스들의 컨소시엄인 치과기자재산업협회(KDIA)가 차지하고 말았다. 따라서 고만고만한 부스들이 가운데에 밀집하다 보니 랜드마크가 불분명해 참가자들은 가끔씩 전시장 내에서 방향감을 잃기도 했고, 가야할 통로를 놓치기도 했다. 이는 결국 피로도를 증가시켜 은연중 참가자들을 전시장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GAMEX와 전시회에 관한 MOU까지 체결한 바 있는 KDIA는 이번 전시회에 70부스, 34개 업체를 참여시켰다. 
반면 중앙을 소규모 부스들에 내준 대형 부스들은 관람객들이 들고 나는 양쪽 출입문 앞에 포진해 시선 끌기에 나섰다. 왼쪽 출입문엔 오스템과 HDX가, 오른쪽 출입문엔 신흥과 바텍이 각각 자리했다. 

 

 

학술대회 강연장으론 전시장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컨퍼런스 룸을 이용했다. 3, 4층 컨퍼런스 룸은 전시장에서 가까운 대신 중소형 강연장이라 대규모 강연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오디토리움을 사용할까도 생각했지만, C홀과는 동선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
하지만 강연은 역시 H/W 보다 S/W가 질을 결정한다. 이번 GAMEX 2019의 학술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철저히 개원의들을 위한 임상 테마들로 구성됐다. 제목만 봐도 내용이 궁금해질만큼, 흔히 접하면서도 늘 선명치 않았던 그런 이슈들이 타임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이를테면, 토요일(8월 31일)의 ▲정중이개 레진 충전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하는 방법(조상호 원장) ▲ TMD 보험 진료의 핵심(이기호 원장) ▲골이식재의 선택(박정철 원장) ▲디지털을 이용한 서지컬 가이드의 활용(염문섭 원장) ▲흔들리는 치아, 살릴 것인가 뺄 것인가?(오영학 원장), 일요일(9월1일)의 ▲안 아픈, 안 붓는 사랑니 발치(김영삼 원장)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전치 및 구치의 부분 전략교정(김일영 원장) ▲근관치료와 통증은 불가피한 관계인가(이승종 교수) ▲임플란트 주위염: 원인과 해결에 대한 정리(함병도 원장) ▲실패하지 않는 임플란트 보철물 제대로 만들기(김기성 원장) 같은..


토요일 오전에 배치된 '법정의무교육 삼총사'도 적지않은 인원을 모았다. 이 시간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박사옥 원장(성희롱 예방 교육)과 심평원 김명진 주임(요양기관 개인정보보호), 홍GHR컨설팅 홍성훈 대표(장애인 인식개선)가 각각 1시간씩 강연했다.
이밖에 1인치과가 대세인 대만의 경우에 대비해 우리의 치과인력문제를 점검해본 '정책포럼', 나성식 원장과 소록도병원 오동찬 부장이 미래의 치의학도인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한 '주니어 덴티스트 세션'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임기 마지막 해임에도 처음으로 대회장을 맡은 최유성 회장은 대회 종반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위가 열심히 준비하고,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올해로 3회째인 Summit에는 경치과 MOU를 맺은 9개국 대표들이 참석해 각국 치과계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김영훈 조직위원장은 "당초 5천명을 목표로 세우면서 무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한편으론 경치의 든든한 지원군인 4,500여 회원들을 믿었다"고 회고하고, "결과적으로 경기 회원 2500명, 타 지부 1500명 등 사전등록만 4천명을 상회하는 성공을 거뒀다"며, '관심과 성원으로 힘을 실어 주신 회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회원들의 관심을 GAMEX로 돌리기 위해 개막제와 기념품 예산을 대폭 줄이는 대신 경품 예산을 크게 늘이는 등 등록 회원들에게 직접 이익을 돌리는 정책을 폈었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선 사전경품 1300만원, 토요일 경품 2000만원, 일요일 경품 4000만원 등 경품에만 도합 7300만원을 투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치산협과의 공동개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직위는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치산협과는 풀어야 할 과제가 아주 많다'고 털어놨다. 양 단체는 이달 중순부터 공동개최 논의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 GAMEX 2020은 올해와 같은 코엑스 C홀에서 9월 5~6일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