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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비몽사몽(非夢似夢) 3 : 전임 대통령 폄하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 <220>

 

 

   “현대전의 승패는 병참(Logistics)이 좌우한다.”  사막의 여우 롬멜의 명언이다.
 근대 이전에는 농업생산성 1.5배가 넘으면 필승이었다.  전력이 약했던 유방은 승리의 공을 총사령관 한신보다 보급 담당 소하에게 돌렸다.  최근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독일군은 전상보다 아사나 병·동사자(餓死, 病·凍死 者)가 더 많았을 정도요, 생산·이동체계가 열악하고 인명에 무관심한 스탈린의 전체주의 공산국 소련은 두 배가 훨씬 넘는 것으로 본다.  좌경학자들은 이차대전 승리의 주역을 소련으로 포장한다.  소련국민 2,700만이 죽어, 독일·서방연합군 합친 것보다 많다는 것이다.
 서부전선의 교착상태 해소,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위하여, 처칠·루즈벨트가 스탈린에게 동부전선의 강력한 공세(Offensive)를 강청한 것은 맞는다.  그러나 넓은 영토의 농민 동원도 어렵고, 문맹이 집총 대오를 갖추기까지 훈련도 힘들며, 먹이고 무장시킬 능력이 없었다.  스탈린은 루즈벨트에게 간난 아기 젖 보채듯 군수물자를 요구한다.  양대 전선에서 바쁜 미국의 생산에 한계가 있고, 북해항로에서 험난한 파도와 날씨, 잠수함과 싸우며 월 50만 톤을 수송하는 악전고투는, 매클레인의 소설 ‘HMS Ulysses’에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아이젠하워가 참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위 루르지방의 포위·소탕작전에 일 개월을 끌어 소련의 동구권·베를린 점령을 허용하고, 원폭투하 후 무저항의 만주를 거쳐 일주일 만에 북한점령을 묵인한 것도, 뒤늦게 공조해준 소련에 대한 믿음과 배려였다.  전편(비몽사몽 2)에서 미국 국민의 배신감이라 함은, 은혜를 배신으로 갚고 원폭기밀을 훔쳐간 사실을 말한다.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일찍부터 슬라브족을 하등인간(Unter-Mensch) - 박멸대상으로 보고, 그 영토를 우수 게르만족의 생활터전(Lebensraum)으로 점찍었다.
 이차대전은 서방문명에 심각한 위협이지만, 소련에게는 사실상 ‘생존(Existence)의 문제’였던 것이다.  좌경학자들의 주장처럼 소련은 서구문명의 흑기사가 아니라, 영·미가 소련을 ‘살려준’ 은인이었다.  좌파학자 소설가 기자들은 이처럼 “마차가 말을 끄는 논리”를 야금야금 물 타기하여,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대중을 ‘비몽사몽’의 판단착오 상태로 이끈다.  거짓과 사실을 교묘하게 뒤섞어놓아, 결국 이념서적을 편식한 사람들의 판단력은 초등학생 수준에 머문다.  심지어 독재국의 우민정책과 인명경시 및 보급체계 낙후로 인한 자국민 피해마저 연합국에 덤터기를 씌우고, 역사를 왜곡하여 인류를 오도하는 소련 식 ‘부도덕성’ 때문에, 이념에 치우친 문학·예술은 인류에 해악을 끼치는 ‘탈을 쓴 악마’인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폄하와 군 경시 풍조가 도를 넘었다.  거짓과 사실을 교묘하게 엮어 집요하게 공격한다.  고급장교는 목숨을 담보한 전문가 중 전문가다.
 명문 대구사범을 거쳐, 만주군관학교 수석졸업생으로서, 편입이 허용된 일본육사를3등 졸업했다.*  포병장교는 물리학· 삼각함수에 통달해야 한다.  군수기지사령부를 창설하며 토목에도 일가견을 쌓았다.  초등교사 때의 풍금실력으로 ‘일하는 해’ ‘새마을 노래’등 GDP $80 시절 농민이 부르기 쉽고 저절로 힘나는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  맨땅에서 경제개발계획을 세우고 강력히 추진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내공은, 대한민국에는 천부의 행운이었다.  통칭 백만 관동군이 주둔했던 만주와 중국에는 토벌할 독립군이 거의 없었다.  내륙 깊이 충칭 또는 김일성처럼 소련군대로 갔다.  다만 ‘유신’ 이후의 잘못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공7 과3’(功過)의 영역이다.  무기의 열세는 극복할 수 있어도 배고픈 병사는 싸우지 못 한다는 박정희와, 굶은 시민에게는 자유도 민주주의도 없다는 김종필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 각각 2위, 1위라는 주장도 있다.

 

 

 

 

: 임철중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 

전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