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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SIDEX '내년엔 1220부스 규모로 키운다'

치협과의 코웍, 어려움 있었지만 대승적 차원서 협력

 

SIDEX 2019가 막을 내린지 열흘여 만인 지난 23일 서울시치과의사회가 평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치협 대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마주 앉은 조직위는 APDC 조직위와의 코웍에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의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해 대체로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뤘다'고 총평했다.
특히 SIDEX만 놓고 보면 15개국, 290개사, 1055부스에 1만7700여명이 참관해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것. 참관객은 학술대회 등록인원 12000여명에 전시등록자 5700명을 더한 숫자여서 연인원으로 따지면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전시회를 다녀갔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9개사, 30부스에 2200명이 늘어난 셈.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전시공간이 B1홀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다. 덕분에 부스 수를 늘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는 거꾸로 B1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방증도 된다. 왜냐하면 180부스를 수용할 수 있는 B1홀을 추가하고도 총 부스에선 겨우 33부스가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로비 부스를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이고, 통로와 휴게공간을 넓히는데 주로 사용됐다.


SIDEX는 매년 부스판매를 마감하고도 대기 업체들이 줄을 서는 걸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부스료를 둘러싸고 치산협과 초반부터 대립각을 세웠으므로, 기대와는 달리 결국 준비된 공간만큼 전시업체를 유치하는데에 실패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 부분이 어쩌면 SIDEX가 APDC와의 공동 개최를 부담스러워 한 가장 큰 이유였는지 모른다.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학술과 전시의 분리는 결국 부스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갑작스런 상황을 유발하고 만 것이다.
메인 전시장인 C, D홀의 전체적인 구성과 디자인에 주최측이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독립부스의 인테리어는 물론 업체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전체적인 구성과 미관에 주최측이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 특히 내부 스카이라인은 전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전시회로 참관객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선 부스의 고저가 다양해져 전체적으로 입체적인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하지만, 이번의 경우 대체로 평면적인 구도를 형성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내년에는 다시 이 전시장을 사용하진 않겠지만, B1홀은 다른 전시장에 비해 확연히 조도가 낮아 보였다. 주최측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님에도 이 부분 역시 이번 SIDEX의 평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다른 홀보다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인다면 당연히 이를 감안한 대체 조명이 필요할 것임에도 대부분의 부스에서 딱히 이 부분에 신경을 쓴듯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참관객들만 '여긴 왜 이렇게 어둡지?' 라고 투덜거리며 전시장을 오갔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IDEX 2019가 전시홀을 B1까지 확장한 것은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이들은 SIDEX의 확대를 반대하기도 하는데, 그건 이 전시회의 정체성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이다. SIDEX는 서치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이다. SIDEX가 아니면 대한민국의 치과산업을 바깥에 내보일 쇼케이스도 없어진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많은 외국인들이 SIDEX를 찾아 대한민국의 치과산업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선 꾸준히 전시회의 질과 량을 키워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는 한 분야의 1등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이자, 의무이다.

국제화를 위해 SIDEX 조직위는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직접 참관하고, 그곳 치과의사단체와 교류하길 십 몇년째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IDS의 경우, 한국의 치과의사와 업체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그 먼곳까지 날아가는 이유가 그 곳 주최자들이 매번 우리 SIDEX를 참관하고, 치협과 교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결국 전시회는 전시회 자체로 매력을 발산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SIDEX도 이제는 그 방법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 아시아의 허브 전시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뭔지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해외 전시회를 참관하는 대신 수익금의 일부로 '아시안 기금'을 조성해 매년 공개적으로 SIDEX에 참가하고 싶어도 경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개도국 치과의사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SIDEX의 선의를 돋보이게 하는 일종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질지 모른다.

 

이외의 부문에선 SIDEX 2019는 조직위의 평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활기찼으며 웅장했고, 운영 또한 매끄러웠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한 'SIDEX e-SHOP'은 43개사 221개 제품 출시에 접속건수 6827건의 성과를 올렸다. 첫 로그인 이벤트에서 선물을 받은 이만도 495명이나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내년 6월 5~7일의 SIDEX 2020은 COEX A, C, D1홀에서 열린다. 1층의 A홀과 C홀에 각 520 부스, D1홀에 180부스을 유치할 수 있으므로, 내년 전시회는 올해보다 170부스가 늘어난 총 1220 부스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가대표 SIDEX의 성장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