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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고약한 세상 4 : 시황제 식 천하주의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 <210>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가 된 시진핑은, 소련공산당의 몰락 원인이 궁금했다.  결론은 ‘부패와 이념의 동요’  “이 두 사회악(?)부터 척결하자.”는 그의 판단을 풀어보자.  먼저, 부패에 대하여: 첫째 삼국지를 보면 황실이 쇠하니 불 깐 내시들이 실권을 잡아, 십상시가 벼슬을 팔아먹는다.  경제가 무너지자 많은 백성들이 굶주림을 피해 황건적에 가담, 나라가 기운다.  황건적토벌에 공을 세운 영웅호걸에게 벼슬을 제수하는데 또 뇌물이다.  가짜 유공자와 무능한 지방관을 가려내려고 파견한 독우(督郵) 역시 손부터 내민다.  참다못한 장비가 독우를 늘씬하게 두들겨 팬 뒤, 의형제 트리오는 벼슬을 버리고 떠난다.  위진남북조시대를 거쳐 수·당·송·원·명·청 모두가, 등장인물만 다를 뿐 똑 같은 시나리오를 반복한다.
 몇 천 년 역사라면 ‘부패의 DNA 설’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세월 아닌가?  둘째 장사의 귀재라는 화상(華商)들의 금과옥조가 상불염사(商不厭詐)다.  장사가 ‘속임수’를 꺼리지 않으니 가짜 계란에 가짜 백신이 나돌고, 수정방 술 한 병 값이 몇 만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셋째 중국 후룬(胡潤)연구소에 의하면, 세계 $10억 부동산부자 239명 중 중국이 55%(132)라 한다.  추미애 의원이 존경하는, ‘토지 공개념’의 공산국가에서 어찌 이런 일이..   호랑이가 고기(肉食)를 끊을까?
 
   공산주의 이념투쟁은 볼셰비키·멘셰비키의 싸움이 시작이었는데(1903), 본질은 권력투쟁이었다.  크게는 스탈린의 억압체제를 비판한 흐루쇼프의 비공개연설 ‘개인숭배와 그 결과에 대하여’(1956)를 듣고, 중국의 마오가 그를 ‘수정주의자’로 비난하면서 사이가 벌어진, 중·소 갈등을 말한다.  이념갈등이 아니다.  스탈린의 극악한 탄압과 집단처형을 지켜본 흐루쇼프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공산주의로 전환하려했고, 마오는 중국은 여전히 가난하고 무지하여 무자비한 (자신의) 일인독재가 필요하다는 확신의 차이에 불과했다.  결국 빗나간 실험 끝에 어린 애들을 부추겨, ‘문화혁명’으로 역사를 후퇴시켰다.  모든 이념은 석 줄이면 설명이 되고 복잡한 이론은 이를 합리화하기 위한 들러리다.  해방 후의 유행어 “말 많으면 공산당!”처럼, 내용이 부실하면 설명이 길어진다.  시진핑이 소위 ‘이념의 동요’를 찾아 무리수를 두다가는 문화혁명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정적(政敵) 제거의 명분은 ‘부패’ 하나로 충분하지 않은가?

 

   콴시(關係), 중국에는 오랜 교류로 신뢰를 쌓은 상대를 선호하는 문화가 강하여 틈새를 뚫고 새 거래를 트기가 어렵다고 한다.  단골의 잘못은 로맨스요 뜨내기는 잘해도 불륜이 되는 ‘내로남불’의 극치다.  초강경 귀족노조가 독재를 하는 것이 공산국가다.  공산당은 입법·사법·행정 3권에 언론까지 장악하고, 당규가 헌법 위에 군림하여, 인민의 생사여탈권까지 갖는다.  샌프란시스코의 ‘두이화(對話)기금 회’에 의하면 중국은 사형집행을 2002년 12,000명에서 2013년 4,400명으로 줄였다 한다.  한국이면 매년 몇 백 명씩 사형 당하는 계산이다. 

 중국을 위한 중국에 의한 중국의 시황제 식 ‘천하주의’ 체제에 편입되면, 주변국들은 최하층 3등 국민으로 생명마저 위협받으며 살아야 한다.  백년도 넘은 민족자결주의를 묵살하며 티베트를 깔고 앉고도, 철지난 영토야욕을 내보인다.  실속 없이 의심과 증오만 자초하는 고약한 세상은, 덩도 마오(鄧·毛)도 원치 않았으리라.  셰일가스까지 장착한 트럼프가 꼬리 내리고 울타리를 쌓는 꼴을 보라.  내 식구부터 잘 고치고 가르쳐, 중국을 가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나라로 ‘소프트 파워’를 갖춘 다음, ‘정명의 도(正名之道)’든 뭐든 국가의 목표를 세우라.  공자아카데미는 뒀다가 어디에 쓰려는고?

 

 

 

: 임철중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 

전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