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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신덕재 원장, 북한이탈주민 치과치료 위해 1억원 희사

남북하나재단 통해 내년 1월부터 보철치료 지원


열린치과봉사회 신덕재 고문(중앙치과 원장)이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희사했다. 지난 21일 마포구 소재 남북하나재단에서 가진 전달식에서 고경빈 이사장에게 '북한이탈주민들의 치과치료에 써달라'며, 1억원을 선뜻 내놓은 것.

신덕재 열치 고문이 이번 기부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하나원에서 진료봉사를 하는 동안 퇴소 후 경제적인 사정으로 치과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자주 봐 왔기 때문이다. 가끔씩 자신의 치과로 불러 개별적으로 치료를 해주기도 했지만, 이렇게 해서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금번 거액의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남북하나재단으로서도 신 고문의 이번 기부가 특별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우선 개인 기부금으로는 가장 큰 금액인데다 기부의 목적이 뚜렷해 추후 기금화에도 유리하기 때문. 재단측은 위원회를 구성해 이 기금을 관리할 계획인데, 본격 치료비 지원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지원 대상은 전국 하나센터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들 중 위급성이나 우선 순위를 따져 선별하고, 치료범위는 틀니 등 보철치료에 국한하며, 진료를 맡은 치과를 지정병원제로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덕재 고문은 열린치과의사회 창립 멤버로 지난 2003년부터 줄곧 하나원 진료봉사에 참여해왔다. 매달 네번째 일요일이면 아침 일찍 직접 차를 몰고 안성으로 향하다가, 제2하나원이 문을 열면서부터는 두번째 토요일마다 멀리 화천까지 봉사를 오간다.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것까지 합치면 신 고문은 거의 매주 진료봉사에 참여할만큼 열성적이다.

봉사뿐만 아니라 그는 열치 발전을 위해서도 이미 2억 원이란 큰 돈을 내놓았다. 발전기금 1억 원에 장학기금 5천만 원 그리고 해외진료기금 5천만 원이 그것. 이 기금을 종잣돈으로 열치는 지금까지 모두 50명이 넘는 치대 및 치위생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나눠줬고, 멀리 인도네시아까지 날아가 23차례나 진료봉사를 펼칠 수 있었다.

이렇게 남을 위해서는 아깝지 않게 지갑을 열면서도 신 고문은 정작 자기 자신에겐 돈을 무척 아끼는 편이다. 그가 매일 사용하는 원장실의 컴퓨터는 부팅에만 몇 분이 걸릴 정도로 오래된 사양이다. 그럼에도 신 고문은 기부를 통해 오히려 세가지에 감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치과의사가 된 것에 대한 감사와 열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데 대한 감사 그리고 남을 도울 수 있는 여건에 대한 감사가 그것이다. 

지난 기금 전달식에는 치협 김철수 협회장도 참석해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