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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얼굴 익힐 만하면 떠나는 과장님들'

구강생활건강과 배경택 과장 6개월만에 전보.. 후임엔 임혜성 과장


구강생활건강과 배경택 과장이 인구정책실 인구정책총괄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에는 임혜성 과장<사진>이 임명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단행한 소폭의 과장급 인사에 이같이 구강생활건강과를 포함시켰다.

배경택 전 과장은 지난 2월 유럽연합 대사관 파견근무에서 복귀한 후 구강생활건강과에 발령받은 뒤 6개월만에 다시 인구정책총괄과로 옮겨가게 됐다. 겨우 치과계와 얼굴을 익힐만 하니 떠나는 셈으로, 주무과장이 너무 자주 바뀐다는 우려는 과거부터 있어 왔다. 파견이나 교육에서 돌아와 일단 구강생활건강과장으로 복귀한 후 기회를 봐서 원하는 보직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

문제는 대한민국의 구강보건정책이다. 잠깐 머물다 갈 자리에 열정을 바칠 공무원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전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큰 일 만들지않고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 떠나면 그만인 사람들이 부서를 맡다보니 구강보건 전담부서(구강정책과)는 사업영역도 예산도 규모도 쪼그라들어 급기야 '구강생활건강과'라는 이상한 이름의 부서까지 탄생시켰다.

보건복지부 직제 중 서로 다른 영역의 정책업무를 한 부서에서 통합해 다루는 과는 구강생활건강과가 유일하다. 의료는 의료관련 부서에서, 한의약은 한의약 부서에서, 노인은 노인 부서에서, 아동은 아동 부서에서, 보육은 보육 부서에서, 장애인은 장애인 부서에서, 보건산업은 보건산업 부서에서 다루지만, 치과 정책은 이·미용, 목욕업, 숙박업, 공중위생 업무와 함께 구강생활건강과에서 다룬다. 전국 18,000여개 치과에서 25,000여 명의 치과의사들이 매년 2천만여 명 환자들의 구강건강을 보살피고 있고, 한 해 건강보험 실적만도 4조원에 육박하는 데도 말이다.

다행히 새 정부가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구강보건 업무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크다.


구강생활건강과 신임 임혜성 과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행시 44회 출신으로 복지부 나눔정책TF팀장,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 복지부 자립지원과장, 공공의료과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