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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영의 호주 치과의사 이야기

'최신식, 호주의 치과대학을 둘러보다'

[백문영의 호주 치과의사 이야기] - <21>

호주 국립병원에서 일을 하다 보면, 치과 대학에서 실습 나온 5학년 학생들을 수퍼바이즈(supervise) 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호주 치과대학은 1학년부터 4학년 때까지 학교 치과병원에서 실기와 필기 공부를 마치고 5학년 때에는 호주 여러 지역의 국립병원으로 실습을 나가서 일을 하게 되는데요, 저희 차터스 타워스 병원에서도 비어 있는 치료실 한 개가 있어서 가끔씩 학생을 받아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에는 저희 병원으로 학생을 보내는 치과대학교의 초대를 받고 그 곳 대학을 구경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최근에 생긴 치과대학이라서 그런지 시설이 제가 학교를 다닐 때보다 훨신 최신식 이더라구요. 그래서 호주치과대학 구경 다녀온 사진을 몇장 소개해 드릴까 해요.

한국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는 1학년이나 2학년 때 실제 환자를 보기 전 ‘Pre-clinic’ 이라는 곳에서 사람모형으로 실습을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런 연습실이 요즘은 실제 치과의자에서 일하는 것같이 연습할 수 있게 아주 잘 갖추어져 있더라구요. 저희때와는 많이 달라져서 놀랐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도 그랬지만 연습모형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이빨들은 학생들이 직접 구입을 해야 하는데요, 저희 때는 개인이 알아서 치과용품 회사에서 구매하여 직접 받아서 썼던 기억이 있지만, 흥미롭게도 여기 대학에서는 아예 자판기를 가져다 놓고 필요한 모형이빨을 바로바로 구입해서 사용 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준비가 되어 있더라구요.



심지어 컴퓨터 3D그래픽으로 연습을 하는 기계도 있더군요.



3D 안경을 쓰고 화면을 보면 이빨이 보여 가상에서 치료 연습을 할 수 있는 기계 라고 합니다.

또, 2학년이나 3학년이 되면 교수님들의 지도 하에 학생들이 직접 환자들을 보게 되는데요, 저학년 때는 Exam이나 scaling 그리고 간단한 충치 치료들을 하고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틀니환자, 신경치료 환자 크라운 환자 등도 보게 됩니다. 각 학년의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환자를 봐야 하다보니 치과대학이 마치 치과 공장같이 보일 정도에요. 이곳에 환자들 학생들 간호사들 그리고 교수님들까지 모여 있으면 엄청 복잡할 것 같았습니다. 




둘러보다 보니 좋은 자리도 있더군요.



건물 중앙으로는 소독실이 위치하여 있어서 다 쓴 기구들 이동도 편리하게 잘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한층에 60개가 넘는 치과 의자가 동시에 사용되니 소독 해야할 기구 양도 엄청날 것 같아요.  

저 역시 대학교 때 국립병원으로 나와서 실습을 하면서 정말 많은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작은 병원에서 혼자 일을 하다 보니 가끔씩 학생들이 와서 실습을 하게 되면 말동무도 생기고, 저 역시도 학생들에게 많이 배우는 것 같아서 학생들이 오면 기분좋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둘러보다가 기공실에서 기공사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재미있는 기구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스페셜 트레이에 구멍을 빨리 내려고 만들었다고 해요. 




백문영은 2010년 호주 퀸즐랜드 치과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을 졸업하고, 2011년 호주 타운즈빌(Townsville)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차터스 타워스(Charters Towers)에서 senior 치과의사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 사람이며,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필자가 사는 이곳부터 800km 내륙까지는 치과의사가 없기 때문에 250km 떨어진 휴인던(Hughenden)과 400km 떨어져 있는 리치몬드(Richmond)까지 맡고 있다. 

 Email: imbaikga@hotmail.com

Blog: http://blog.naver.com/imbaikga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