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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교정학회 학술대회..'치과교정의 한류를 시험하다'

영·중·일 동시통역.. 외국인 참가자 부쩍 늘어

 

한일 조인트 심포지엄을 겸한 제49차 대한치과교정학회 학술대회가 지난 7~9일 코엑스 그랜드볼룸과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3천여명이 함께 한 이번 학술대회에선 'Exploring The Future'를 메인테마로 국내외 치과의사들이 교정학의 향연을 즐겼다.

넓은 강연장과 전시장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붐볐다. 참가자들은 1층 그랜드볼룸과 3층 오디토리움을 오가며 필요한 강연을 듣고, 오랜만에 만난 동문들과 커피를 나누며 D-2 전시홀에서 최신 기자재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외국에서도 많은 치과의사들이 이번 학술대회를 찾았다. 국제화를 기치로 내건 이후 학회 임원들이 외국 강연 때마다 홍보물을 들고 나가 대회를 알렸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엔 외국 치과의사 200여명이 등록했는데, 각국 대표단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들이 자비 부담으로 한국을 찾았다. 대한치과교정학회 학술대회가 국제 학술행사로서도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특강 등 주요 강연내용은 모두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동시통역 됐다. 숙련된 전문가에게 통역을 맡겨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학회 관계자들은 좋은 통역은 그만한 효과를 충분히 되돌려 준다고 믿고 있었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해외 유명 연자들의 특강을 마치 자국어 강연을 듣는 것처럼 편하게 경청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선 영국의 William Clark 박사가 'New horizons in orthodontics'를, 미시건대학의 Lucia Cevidanes 박사가 'The future of CBCT and 3D imaging in orthodontics'를,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대학의 Antonio Ruellas 박사가 '3D image analysis: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을, 서울대치전원 김태우 교수가 'The skeletal anchors: Keys to solve the crux of orthodontic problems'를 제목으로 각각 특별강연 했다.

 

 

일요일 오후 오디토리움에서 수술교정을 주제로 열린 한일 조인트 심포지엄은 깔끔한 진행으로 찬사를 받았다. 김병호 원장(웃는내일치과)과 이장열 원장(스마일어게인치과) 그리고 Kazuhiro Yamada 교수(Matsumoto치대)와 Tatsuo Kawamoto 교수(Kyushu치대)가 연자로 나선 한일 조인트 심포지엄은 이번이 여섯번째로, 매 2년마다 한국과 일본이 번갈아 대회를 주최하는 행사이다. 양국 교정학회는 오는 2018년 일본에서 열릴 7회 심포지엄의 내용까지 이미 협의를 마쳤다.

일본처럼 앞으론 중국과도 공동 심포지엄 등 교류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교정 한류'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경희문 회장의 각오. 국제화를 위해 교정학회는 국제회원도 받고 있다. 1호 국제회원이 등록이 됐으며, 이번 대회 참석자 다수로부터 지원서를 받아 현재 자격심사중이라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이다.

대회 첫날인 7일 오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Pre-Congress도 화제가 됐다. 처음 시도된 행사임에도 국내외 참가자 320여명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정도로 열의가 높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임원이 "김태우 교수와 이기준 교수(연세치대), 임성훈 교수(조선대치전원), 박효상 교수(경북대치전원)의 4편의 강연을 듣다보니 한국교정학의 방향이 금방 정리가 되더라"고 고백했을 정도. 학회측은 참석 인원에 맞춰 메인 대회와는 다른 장소에서 갖는 금요일 오후의 프레 콩그레스를 앞으로는 정례화할 계획이다.

 

 

학술대회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단연 기자재전시회이다. 이번 교정학회 학술대회는 200부스 규모의 D-2홀이 모자라 오디토리움으로 이어지는 로비에까지 길게 부스를 배치했다. 모두 219개 부스를 완판한 것.
학회 전시회가 200부스를 넘기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교정에서만 사용하는 재료와 장비 기구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교정학회 학술대회야말로 언제든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정치과의사를 이 보다 많이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행사는 국내엔 달리 없다'고 관련 업체들은 믿고 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다 잠시나마 발을 쉴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무료 카페를 설치하고 쿠폰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해 놔 카페 앞에는 언제나 참가자들이 긴 줄을 섰다. 내년에는 이미 좁아진 전시장을 시원하게 넓혀 크게 사용하겠다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이다.

한편 교정학회가 매 3년마다 시상하는 최고 권위 고황학술상은 김병호 원장(웃는내일치과)이 차지했다. 신인학술상에는 경희대치전원 안효원 교수가, 2016년 일반 학술연구과제에는 연세치대 최윤정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또 대회 기간 중 정기총회와 평의원회(의장 차경석)도 함께 열렸는데, 평의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4개항의 회원 윤리선언서를 채택해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원 윤리선언서 전문.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원 윤리선언서

나는 대한치과교정학회의 회원으로서 다음과 같은 다짐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선언한다. 

-나는 항상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학문적으로 검증된 지식과 양심에 따라 책임을 가지고 진료한다.

-나는 가장 적절한 교정치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신의 전문적 치과교정학 지식을 습득하는데 노력한다.

-나는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원으로서 명예와 전문성을 지키고 비윤리적인 상업적 행위에 동조하지 않으며, 이를 위한 학회의 정책에 협력하고 제반규정을 준수한다.

-나는 치과교정학의 발전을 위해 대한치과교정학회의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