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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치의·치대생, 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정정 촉구 연대성명

551명 서명 동참… 의료인 전문가 책임`도덕성 지킬 것 요구

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하는 치과의사와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생의 성명이 발표 된지 사흘만에 연대서명자가 550여명을 넘어섰다.   
오늘(10일) 연대 서명 인원을 확인한 결과, 치과의사 492명, 학생 59명이 연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에는 "서울대병원이 즉각 사망진단서를 정정하고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전국의 보건의료인의 뜻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사망원인을 '병사'로 기재한 것이, 심평원에 제출한 청구비 지급사유인 '외상성' 경막하출혈(AS0650, AS0651)이란 상병코드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연명에 동참한 치과의사 및 치대생들은 "이 진단서는 백선하 교수만이 아니라 신찬수 부원장과의 상의 하에 신경외과 전공의의 이름으로 발행된 것이자 서울대병원의 직인이 찍힌 진단서"라며 "서울대병원의 운영진이 상의하고 서울대병원으로 발급된 진단서에 대해 특위가 내놓은 입장은 변명거리조차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미 서울의대 학생들과 전국 의대생들을 시작으로 의사, 한의사, 약사와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치과계 역시 "이번 사건은 의료를 업으로 하는 의료인들뿐만 아니라 예비 의료인들인 학생들에게 마저 분노와 부끄러움을 가져왔다"며 연대 성명을 발표한 것.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하는 치과의사/치대생 성명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를 정정하라.

지난 3일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는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와 관련하여 “사망진단서는 작성 지침을 어겼지만, 의사가 진정성을 갖고 작성하였고, 수정하지 않겠다‘는 어이없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진단서는 백선하 교수만이 아니라 신찬수 부원장과의 상의 하에 신경외과 전공의의 이름으로 발행된 것이며, 서울대학병원의 직인이 찍힌 진단서이다. 서울대 병원의 운영진이 상의하고 서울대 병원으로 발급된 진단서에 대해 특위가 내놓은 변명은 변명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이 사건은 의료를 업으로 하는 의료인들뿐만 아니라 예비 의료인들인 학생들에게 마저 분노와 부끄러움을 가져왔다. 이미 서울의대 학생들과 전국의 의대생들, 그리고 의사, 한의사, 약사와 학생들이 나서서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

87년 군사독재 정권이 한 대학생을 고문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했다가 의료인의 양심선언을 통해 시민에게 알려지고 이것은 결국 군사정권의 몰락을 가져오는 도화선이 되었다. 한 사회의 전문가가 가져야할 책임과 도덕성은 그만큼 중요하고 무거운 것이다.

서울대 병원은 이미 보건의료인들의 이름에 먹칠을 했지만 아직 그 오명을 조금이라도 씻을 기회는 있다. 평생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쓴 칠순의 농민이 공권력에 의해 숨을 거두었다. 국가와 공권력의 책임을 묻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할 지금 의료인이 방기한 책임으로 고인과 유가족들을 다시금 고난의 벼랑으로 몰고 가는 것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서울대 병원은 즉각 사망진단서를 정정하고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전국의 보건의료인의 뜻에 동참하라.


2016년 10월 10일(월)
치과의사 492인 / 치과대학생 59인 (총 55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