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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New Age] 꿈을 이야기하는 작은 거장 음악감독 이지수

처음, 그 설레임과 사계절을 아우르는 심포닉 오케스트레이션의 향연




20035, 오늘을 예고라도하듯 신선한 이름의 음반이 발매되었습니다. 마이스터(Meister)라는 이름의 Prayer 음반이 뉴에이지 틈새 시장에서 조용히 얼굴을 내밀었던 것입니다. 단골 레코드샵에서 열 손가락에 먼지 묻혀가며 발견한 마이스터 음반은 첫 만남부터 설레임이었습니다.

 

20대 젊은 청년 구성원들의 열정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Prayer 음반에서 깨알만한 글씨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Music Composed & Arranged by LEE JI SOO..." 그렇게 지수 앓이는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뉴에이지와 탱고와 재즈와 클래식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편곡한 Paryer 음반은 선택권이 다양하지 않던 그 시절에 고민하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쁨을 줬던 몇 안되는 음반 중 하나였습니다. SBS드라마 천년지애에 삽입되었던 기억의 가사처럼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기에 그 큰 빈자리를 채울 수 없어 애타게 기다리는...“ 여심과 같은 음반이라고나 할까요. 참 많은 시간을 위로 받았던 음반이었습니다.








그리고 20051월 음반 쇼핑몰 신보 아이콘에서 발견한 익숙한 이름 이지수.. “처음이 아니면서 처음 같은 수줍은 고백같은 [처음] 음반이 발매되었을 때 그리고, 첫 번째 트랙 Walking in the Snow를 들었을 때, 어떤 운명을 감지했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영원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어떤 인연을 만난다면 Walking in the Snow은 영원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음악을 통해 봄을 앓았고, 겨울을 앓았고, 시간과 인연을 앓았던 것 같습니다. 계절은 그의 음악안에서 자유로웠고, 그의 음악은 오선지 위에서 자유로웠습니다. 그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이 거의 없던 그 시절에 그의 음악은 영원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애틋함을 선사했습니다. 물론 객관성을 상실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그가 뉴에이지의 작은 거장임을 부인할 수 없는 출발은 그렇게 이성을 잃게 했습니다.







 

[처음] 음반이 발매되기전에 이미 드라마 겨울연가나 여름향기, 영화 실미도, 올드보이등 이미 다양한 OST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것 없는 그의 음악은 빠져나 올 수 없는 숲, 그것이었습니다.

 

그 이듬해 2006년에 봄날의 싱그러움을 한껏 담은 미니 앨범 ‘Love Poem'이 발매되었습니다. 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한 편의 시를 읊듯 내 작은 사랑의 시를 연주한다며 내 놓은 음반은 화가 날 정도로 아름다운 소리들로 가득했습니다. 4월의 벚꽃이 만개할 즈음에 듣기에 제격인 음악은 봄을 위한 축복이면서 Flying Petals는 봄바람에 춤 추는 꽃의 왈츠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발매한 세 번째 음반 ’Dream of... You'는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로서의 이지수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히 완성도 있는 소리의 향연이었습니다.  뉴에이지의 작은 거장으로써 이름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한 거침없는 봄의 향연 그것이었습니다.

 

음반에 수록된 곡 중에 어느곡 하나 가벼이 들을 수 있는 곡이 없을만큼 최적의 트랙을 구현했습니다. 주목할 곡은 체코 필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밀양 아리랑을 편곡한 Arirang Rhapsody 입니다. 그 곡은 체코 필오케스트라 단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고, 연주자들은 뷰티플을 연발했습니다.  유니크하고 심플한 편곡과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연주는 아리랑의 역사를 한의 역사에서 생명의 빛의 역사로 바꿔놨습니다.

 

 ’Dream of... You' 앨범은 사랑의 서사시이며, 같은 강을 두 번 건널 수 없다는 시간의 법칙이 무너지고 순간 순간이 또렷이 기억으로 다시 되살아나는 음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5,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아리랑 콘체르탄테(Arirang Concertante) 음반은 한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아리랑의 품격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놨습니다. 아리랑 속에 살아 숨쉬는 한의 정신이 아릿하게 전해져오는 명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뉴에이지 작곡가라는 수식어보다 음악감독이란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이지수의 음악을 통해 시간을 낚는 법을 알았다고나 할까요? 그의 음악안에서 살아간다는것에 대한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때로는 눈물일 수도 있었으나, 그것이 내일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꿈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이지수의 음악이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뉴에이지 음반 보다 드라마나 영화 OST에서 그의 이름을 더 많이 발견한다는 것이 뉴에이지 마니아로써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그의 음악은 오늘도 변화를 향해 ing되고 있다는 것, 음악으로 인해 삶의 위안을 얻는 이들에게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기억의 끄나풀을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는것에 감사하고픈, 그리하여 감성쟁이 작곡가이면서 피아니스트 이지수에게 진정성 담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뉴에이지 음반으로 만나고픈 욕심은 어쩔 수 없습니다.

 

녹쓴퍄노 http://blog.naver.com/ceo_fish






Lee Ji Soo Walking In The Snow



Lee Ji Soo - Arirang Rhaps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