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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업체

한편의 드라마 같은 '오스템 미팅' 라이브 서저리

재미, 긴장 그리고 반전.. 숨죽인 40분

오스템임플란트가 매년 개최하는 오스템 미팅은 개원의 혹은 예비 개원의들이 꼭 보고 싶어 하는 몇 안되는 학술행사 중 하나이다. 열기가 조금 식긴 했지만 임플란트는 여전히 치과임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오스템은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AIC를 통해 꾸준히 새로운 임상교육의 기회를 개원가에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오스템 미팅 2015'에도 2천여명의 치과의사들이 모여 들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대회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세개의 방에서 나눠 진행된 29개의 강연을 골라 들으며, 쉬는 시간엔 로비에 전시된 포스터 전시회도, 오스템의 각종 제품들도 둘러보고 직접 장비를 사용해볼 수 있는 핸즈온에도 참가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Minimally invasive surgrry & prosthetics for long-term success'. 슬로건에 맞게 이날 볼룸A에서는 임플란트 보철과 교합에 관한 강연들이, 볼룸B에서는 최소침습 서저리에 관한 강연들이 각각 펼쳐졌다. 그리고 볼룸C에는 치과보험과 프랩 등 개원의들에게 꼭 필요한 임플란트 이외의 테마들을 배치했다. AIC를 중심으로 1년전부터 꾸준히 준비한 결과물로, 참가자들의 공감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는 평가를 얻었다.

 

 

오전 강연을 마친 행사장은 오후 1시부터는 벽을 터 하나로 합쳐졌다. 통합 강연인 최규옥 대표의 '오스템임플란트의 비전소개'와 조용석 원장의 라이브 서저리 'Management of sinus sugery complication'을 위해서다. 최 대표는 이날 예정시간을 조금 넘기면서까지 참가자들에게 즐겁게 그리고 자신있게 오스템과 새 제품들을 소개했다.

최 대표는 '좋은 것은 더 좋은 것의 적이다' 라는 말로 오스템의 혁신성을 강조했는데, 이 말은 '좋은 것에 안주하려는 속성이 결국 더 좋은 것의 출현을 방해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그는 오스템의 임플란트 분야에서의 목표로 ▲치료기간 단축 ▲한계 극복 ▲시술편의성 증대 ▲심미성 증대 ▲임플란트 유지관리 지원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보편화 등 여섯가지를 꼽았다.

또 신제품으론 ▲코팅층 박리 등 기존 HA 표면의 한계를 극복한 나노 코팅방식의 'BA surface'▲ 기존 합성골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타입의 합성골 Q-Oss ▲효과는 동일하지만 시린증상이 없는 미백제 BeauTis3 ▲122 Taper Kit, EFR KIt, ESR Kit ▲One Guide Surgery 그리고 ▲K3와 OP1, OP2를 소개했다.

'오스템 미팅 2015'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라이브 서저리였다. 조용석 원장(앞선치과병원)이 집도하고 임창준 원장이 좌장을 맡은 이번 라이브 서저리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재미와 긴장감을 적절히 배합하며 관중들을 빨아 들였다.

 

 

환자는 52세의 건강한 남성이었다. 치료계획은 상악동에 빠져 있는 #25번 임플란트를 제거한 다음 Bone Graft 후 그 자리에 다시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오른쪽에서도 골유착에 실패한 #13, 16번 임플란트를 빼낸 다음 GBR 후 #13,1 4, 15, 16번에 임플란트를 새로 식립하는 것으로 잡았다.

하지만 막상 왼쪽 상악에 윈도우를 여는 것부터 수월치가 않았다. 한번 실패한 자리여서 심하게 유착이 일어난 상태. 간신히 연조직을 분리하고 윈도우를 열어 빠진 임플란트를 제거하는데엔 성공했지만, 이번엔 넓게 뚫어진 맴브레인이 문제였다. 콜라겐 맴브레인을 크게 잘라 동공을 막고 동종골과 이종골을 섞어서 Grafting을 한 다음 그 위에 떼어낸 코티칼 본을 얹고 맴버레인으로 덮었다. 봉합까지 완료하는데 걸린 시간은 예상보다 두배가 더 많은 20분.

오른쪽 상악도 만만치가 않았다. #16번은 손으로, #13번 임플란트는 리무브 키트를 이용해 빼내고 윈도우를 열어 맴브레인을 넓게 박리했다. 그 안에 골을 채우고 뺀 자리에 다시 임플란트를 심는 것 까진 좋았으나 뼈가 너무 얇아 #14, 15번을 심는 것이 문제였다. 하는 수 없이 Ridge Split을 시도해 14번을 심는 것으로 수술을 마치기로 했다. 나머지 15번은 골을 더 보강한 다음 심기로 한 것.

조용석 원장은 시간에 쫓기며 예상보다 어려운 수술을 진행하느라 내내 진땀을 흘렸는데, 그럼에도 그는 "라이브가 그렇죠 뭐.." 라면서 "수술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 라이브 서저리는 여러분께 좋은 공부가 될 수도 있다"고 정리했다. 참가자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로 화답했다.

 

 

강연장 밖 로비에는 오스템의 각종 제품들이 전시돼 참가자들을 유혹했다. 이날 전시부스에는 특히 장비나 기구를 직접 사용해 보게 하는 데모 행사가 많았는데, 데모에 참가하면 L-wrench나 갑티슈 또는 그러브 1팩 등 증정품도 얻을 수 있어 많은 참가자들이 데모 부스로 몰려들었다.

국내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이날 행사엔 오스템 해외법인 직원들도 초청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로비에서 최규옥 대표와 조우한 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청했고, 최 대표도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이들과 포즈를 취했다.

행사는 예정시간을 넘겨 6시에 가까워서야 모두 끝이 났다. 오랜지색 오스템백을 옆구리에 낀 치과의사들의 무리가 한참동안이나 코엑스 그랜드볼룸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