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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신간]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우리는 감정노동자..'그래도 치과의사가 좋다'



 

책소개

이 책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전•현직 치과의사 19명이 일과 일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때문에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치과의원에서부터 치과병원, 대학병원, 국립소록도병원, 보건복지부, 국제보건의료재단, 나아가 저 멀리 미국에 있는 치과병원에서 일하는 치과의사들의 삶까지를 한꺼번에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치대생, 인턴, 레지던트, 공중보건의(군의관) 및 구강내과, 구강악안면외과, 치과교정과, 치과보존과, 보철과, 소아치과 등 다양한 치과의사의 세계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치과의사가 된다는 것, 치과의사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애환과 애로 그리고 기쁨과 보람이 있는지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도록 편제돼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환자들이 치과의사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지 미리 알아두는 차원에서 한번쯤 봐둘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부키출판사 간 / 안상수 외 18인 지음 / 신국판 280쪽 / 값 13,000원> 

 

저자 소개

안현세: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본과 3학년
여상호: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 치과대학병원 보존과 레지던트
임세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레지던트
남대호: 국군양주병원 군의관 (치주과 전문의)
김진구: 파주 연세구치과 원장
권민수: 서울 위드치과의원 원장
이강희: 연세대학교 임상연구조교수
이현주: 수원 사람사랑치과 소아치과 원장
윤승현: 의정부‘이 예쁜 나라의 앨리스 치과’원장
권진일: 서울 지방병무청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안상수: 평택시 공중보건의사 (교정과 전문의)
김유란: 일산 연세덴티프로치과 원장
이진선: 국군강릉병원 치과부장 (보철전문의)
장성일: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
이수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최종희: 보건복지부 과장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 파견 근무)
김형근: 미국 러트거스치과대학 졸업 예정
최혜영: 서울 연세우리치과 원장

 

목 차

▲1장 치대 생활 맛보기
01 본과 2학년_치대가 곁다리 의대라고요? | 안현세 
02 본과 4학년_브레인스토밍? 아이 오브 더 스톰!! | 여상호 

▲2장 초보 치과의사의 좌충우돌 진료 일지
01 수련의_레지던트는 미운 오리 새끼 | 임세호
02 군의관_공중보건의냐, 군의관이냐 | 남대호 

▲3장 치과의사 생활 엿보기
01 치과의사의 7일_치과원장으로 산다는 것은 | 김진구 
02 치과의사의 1일_기자 3년 vs 치과의사 6년 | 권민수 

▲4장 다양한 치과의사의 세계
01 통합진료과_대학병원 치과의사의 이모저모 | 이강희 
02 소아치과_매일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 이현주 
03 구강내과_치과계의 숨은 해결사, 구강내과 의사들 | 윤승현
04 구강악안면외과_치과의사가 얼굴 수술을 한다고요? | 권진일 
05 교정과_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사 | 안상수 
06 보존과 _나는야 자연 치아 지킴이 | 김유란 
07 보철과_치과의사 면허만 따면, 공부는 이제 그만~? | 이진선 
08 치주과_치과에 웬 치질? 나는 치주과 치과의사라니깐! | 남대호 
09 기초치의학_실험실에서 일하는 치과의사 | 장성일 

▲5장 더 넓고 아름다운 치과의사의 세계
01 국제보건의료재단_치과의사, 직업이 아닌 삶의 선택 | 이수구 
02 국립소록도병원_소록도 치과의사, 한센인들의 벗이 되다 | 오동찬 
03 보건복지부_진료실을 넘어 국민의 건강을 돌보다 | 최종희 

▲6장 치과의사 정보 업그레이드
01 미국 치과의사 도전기_오늘도 멈추지 않는 무한~도전 | 김형근 
02 치과의사의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_순간을 잡자 | 최혜영 
03 치과의사에 대한 궁금증 20문 20답_치과의사, 아는 만큼 보인다 | 권민수 

▲부록_전국 치과대학 / 치의학전문대학원 일람표


본문 맛보기

오래전에 신경 치료를 한 치아가 아프다는 젊은 여자 환자를 1시간 동안 열심히 치료했다. 신경 치료가 불완전하게 되어 있는 치아를 다시 신경 치료 하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난이도도 높은 데다 진료 기구가 파절되거나 손상될 우려가 크다.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몇 번에 나누어서 해야 하는 진료를 한 번에 끝내 드렸는데 결과가 좋다. 신나서 신경 치료를 한 치아를 씌우는 일정을 잡으려는데, 환자가 전에 치료받은 치과에서는 할인을 해 준다며 그 치과로 가시겠다고 한다. 치료받을 병원이야 환자가 선택할 노릇이고 비용을 아끼기 위한 개인의 전략을 내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솔직히 병원에 돈 되는 치료는 다른 곳에서 하고 싸고 어렵고 힘든 치료만 우리 병원에서 한 환자가 좀 괘씸하다. 좀 허탈하다. - 본문 64쪽 중에서

얼추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려는데, 환자가 한 손으로는 턱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병원 문을 밀며 들어온다. 잠깐 망설였지만 어쩔 수 없다. 아픈 환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잖은가. … 이제 시간은 5시를 넘어섰다. 만나기로 한 친구도 치과의사인지라 ‘이 정도는 이해하겠지.’ 하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병원 문을 나선다. - 본문 68-69쪽 중에서

해외 학술 대회는 대부분 교수와 수련의들이 팀을 이뤄 참석한다. 가을에 로마에서 열렸던 2014 EAO(유럽골유착임플란트학회)에 수련의들과 함께 일주일간 참석했는데, 병원에서는 불편한 사이였지만 거기서는 웃고 떠들고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매일 밤마다 남자들끼리의 음담패설을 주고받으며 와인도 엄청 마셨는데, 신기한 것은 귀국하는 비행기부터 조금씩 어색해지더니 병원에서는 다시 불편한 사이가 되었다. 슬프다. - 본문 98쪽 중에서

“네? 머리 MRI요? 턱관절 때문에 왔는데 왜 머리를 찍어야 하나요?” 환자는 당황한 눈치였다. 게다가 치과에서 머리 MRI를 찍게 되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을 것이다. “일반적인 턱관절 질환 증상과 좀 달라서요. 신경학적 증상들이 동반되고 있어서, 물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머리 쪽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혹시나 머리 쪽에 이상이 있다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교과서적으로 MRI 촬영을 해서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본문 120쪽 중에서

“다 늙어서 교정한다고 친구들이 놀릴 텐데.”
아이들만 하는 줄로 알았던 교정장치를 붙이고 와이어(흔히 철사라고 말하는 교정 재료들을 통칭하는 말)를 넣는 과정들을 어색해하셨지만, 환자 분은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치아가 움직이는 것을 보며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하셨다. 치료가 마무리된 후에는 주변 친구 분들께도 적극적으로 교정 치료를 추천하셨다. 교정 치료보다는 임플란트 치료가 적합하신 친구 분까지 모셔 왔을 정도였다. 내 손을 꼭 잡으며 몇 번이나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잊고 지내던 것이 떠올랐다.
‘아, 난 마음도 고쳐 줄 수 있는 의사구나.’ - 본문 146-14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