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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故 Charles J. Busrtone 교수를 기리며

연세치대, 15일 국제학술대회 추모강연으로 치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교정학교실 동문회(회장 권병인, 이하 세정회)‧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정학교실‧연세대학교 두개안면기형연구소가 공동 주최로 지난 15일 코엑스 4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박영철 교수 정년기념 연세 임상 교정 국제 학술대회’가 지난 11일 한국에서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Charles J. Busrtone 명예교수를 기리기 위한 추모 강연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학술행사로 치러졌다.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는 교정학계를 선도하고 이끌어 왔던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과교정학의 근본을 다시 한 번 짚고 새로운 해결점을 찾는 시간으로 마련됐었고, 이때 고인이 된 Busrtone 교수의 특별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11일 오전 강연 후 식사 중에도 불편함을 표현했던 Busrtone 교수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학술대회를 Busrtone 교수를 위한 추모 강연회로 진행하게 됐다. 때문에 학술대회 당일 Busrtone 교수 강연 시간에는 치과의사로서의 수십년의 발자취와 한국에서 보냈던 사연을 담은 한 시간 가량의 동영상을 상영하며 지난 시간을 함께 나눴다.

 

세정회 권병인 회장은 “Busrtone 교수님의 작고로 인해 행사 취소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취소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추모 강연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해 오늘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전하면서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을 당시의 Busrtone 교수의 상황도 알렸다. 그는 “Busrtone 교수가 한국을 찾기 몇 개월 전에는 요양병원에서 지낼 만큼 건강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을 찾아 지난 11일 강연 때에는 여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셨고,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Busrtone 교수가 독신이었기 때문에 현재 장례절차는 논의 중이고, 미국에서도 법정 대리인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usrtone 교수는 1950년 워싱턴치대를 졸업하고, 전쟁 중이던 1952년 미 공군 소속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맺었고, 이후에는 6.25전쟁 참전 용사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한국에 머물 당시 Busrtone 교수는 컬러 사진과 동영상을 직접 촬영했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후에는 또 하나의 역사로 인정받아 현재 한국민속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Busrtone 교수의 업적은 박영철 교수의 강연 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Busrtone 교수에 대해 “Busrtone 교수는 치아이동 방법의 개발자로서 세계적인 대가로 활동했으며, 내가 연세대 교수로 부임해 1985년에 처음으로 미국 교환교수로 갔을 당시 Busrtone 교수는 이미 잘 알려진 치과교정학의 대가였다. AJO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릴 때에도 함께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소중한 분”이라고 전했다. 이후 Busrtone 교수는 3년마다 한국으로 초청되어 강연을 하며 우리나라 치과교정학에도 큰 가르침을 준 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철 교수도 자신이 1976년 연세대치과대학 재직 시절부터의 걸어온 활동을 정리하며 선‧후배 치과의사들로 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이날은 이기준(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Sugawara(SAS교정센터) 센터장, Dr. Melsen(Aarhus대학 교정과) 과장 등이 나서 강연을 이어갔다. 

 

 

세정회 측은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박영철 교수님 정년퇴임을 기념한 시간이기도 하고, 2017년이면 교정 진료를 시작한지 60년이 되는 해로 치과 교정학의 발자취를 남기는데도 의미를 뒀다”고 말하고 “5~60년 전에는 외국 연자가 한국을 찾아 강연하면 교정 장치를 돌려보라고 주고 갈 만큼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교정계의 중심에 서있다. 학술대회를 통해 그 발자취를 정리하고 오늘 강연자로 나섰던 유럽,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의 치과교정학의 번성기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국제 학술대회는 세정회 회원 200여명을 비롯해 200여명의 교정치과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치과 교정학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으로 마무리 됐다.

한편 박영철 교수의 퇴임식은 오는 25일 12시 연세대학교치과대학병원 7층 강당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