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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매월 160여명이 진료봉사에 참여하는 '열치의 마력'

16번째 정기총회 갖고 '소통과 화합' 더욱 강조

아직 (사)열린치과봉사회를 모르는 치과인이 있을까? 1999년 연말에 창립해 올해로 벌써 16년째를 맞았으니 어쩌면 개원경력으로 치더라도 가장 왕성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열치의 1년은 다른 봉사단체의 몇 년에 해당할 만큼 대민 접촉이 잦다. 국내외에 진료소를 두고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데, 현재 열치가 운영 중인 고정진료소는 비전트레이닝센터, 중국동포의 집, 하나원, 제2하나원, 서울역다시서기지원센터, 서남권글로벌센터, 충남 예산진료소, 인도네시아 해외진료소 등 8곳.

이들 진료소마다 열치는 주 2회서부터 매주 혹은 격주로 수요에 맞춰 진료팀을 내보내고 있다. 가령 서울역다시서기센터의 경우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가량 보통 각 10~14명 정도의 환자들을 소화해낸다. 치과를 마치자마자 허둥지둥 현장으로 달려 나온 봉사자들은 진료를 모두 마치고서야 근처에서 늦은 저녁을 함께 나누고 헤어진다.

중국동포의 집도 주중 2번씩, 비전트레이닝센터는 주중 야간진료 1회 그리고 거리가 먼 하나원과 제2하나원은 주말에 한 번씩 각각 진료를 나간다. 충남 예산은 농한기를 이용해 일정을 잡고, 인도네시아에도 고정진료소를 설치해두고 매분기마다 꾸준히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므로 열치는 매달 평균 160여명의 봉사자들을 진료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이 가운데엔 치과의사도 치과위생사도 간호조무사도 치과기공사도 치위생과 학생도 있지만, 이들은 ‘봉사’라는 각자의 보람과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팀웍에 스스로를 맞춘다.

열치 16년이 가능했던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듯 열치는 끊임없이 진료봉사를 이어온 것이다. 빼곡하게 적힌 월별 진료스케줄 어딘가에 내 이름이 들어있고, 그걸 찾다보면 그 곳에서 만나게 될 반가운 얼굴들이 금방 눈앞에 아른거린다.

때문에 사람이 재산인 열린치과봉사회는 젊은 봉사자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IDEX 때마다 부스를 설치해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신문을 발행해 배포하고, 치위생과 학생들에게 매학기 장학금을 전달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가진 재능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치과인들을 위해 열치는 기꺼이 먼저 손을 내민다.

사람 중심의 가치는 단체 운영에서도 강조된다. 열치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에 치과의사 이외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열치 운영위원회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느끼겠지만, 이런 자리에선 안성훈 회장은 차라리 말을 아끼는 편이다.

 

 

그런 열린치과봉사회가 지난 14일 삼각지역 부근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에서 제16회 정기총회를 가졌다. 회원뿐만 아니라 각 고정진료소가 속한 기관의 손님들까지 함께 한 이 자리에서 안성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진료소가 2개나 늘어났음에도 무리없이 진료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었던 것도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제2하나원 김병대 분소장도 축사에서 ‘10년이 넘게 지속된 치과봉사의 수혜 인원이 이미 5천명을 넘어섰다’면서 ‘그런 봉사의 손길이 북한이탈주민들의 치아만 고치는 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고쳐 통일을 앞당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하나원 본원의 배보연 봉사자가 봉사대상을, 서준식(하나원 본원) 이혜선(하나원 본원) 임춘희(제2하나원) 이 마리아(중국동포의 집) 강석주(비전트레이닝센터) 임지영(다시서기 진료소) 봉사자가 각각 봉사상을 수상했다.

또 이기형 고문과 김성문 전 회장이 공로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