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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과잉·위임진료 않겠다' 대국민 약속은 했는데..

'우리동네 좋은치과' 개원가 호응이 관건

치협이 동네치과 살리기에 적극 나설 태세다. 그동안 준비해온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을 들고 나온 것. 치협 홍보팀은 이 캠페인을 위해 전문회사와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의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래서 나온 것이 동네치과들의 '5가지 약속'이다. 여기에는 ▲환자를 위해 꼭 필요한 진료만 할 것 ▲치과의사가 직접 상담할 것 ▲위임진료 없이 직접 진료할 것 ▲안전하고 검증된 재료만 사용할 것 ▲간단한 진료도 최선을 다할 것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이 숭고한 약속은 어제 오늘자 신문에 기사로 실려 일방 당사자인 국민들에게 일제히 전달됐다.

이제 남은 일은 이 다섯가지 약속을 실천하는 일이다. 하지만 하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 약속인 만큼 이 부분이 다소 염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홍보팀이 마련한 지난 수요일(28일)의 기자간담회에서도 확인된 내용이지만, 이번 캠페인이 쉽지 않은 건 기획하고 진행하는 주체는 치협이지만 약속을 지킬 의무는 진료현장의 동네치과들이 떠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약속이라 하더라도 결국 달라지는 게 없으면 치협만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되고 만다.

 

이 문제는 이번 캠페인의 경우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선언적인 효과에 그치고 마는 대부분의 캠페인과 달리 이번 '우리동네 좋은치과'는  국민들의 치과선택에 대한 기준을 바로 잡겠다는 큰 포부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 몇 년 동안 국민들은 은연중 '서민치과'와 '일반치과'로 치과 이미지를 대립시켜 왔다. UD치과와 치협의 긴 대립을 '치료비를 싸게 받으려는 서민치과를 동네치과들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치협이 탄압한 싸움' 정도로 봐온 것이다.

이 'UD = 서민치과(반값)' 프레임을 허물지 않고선 동네치과가 파고 들 방법이 없다는 것이 치협의 판단이며, 따라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서민치과 대 일반치과'가 아니라 '동네치과 대 기업형네트워크치과'의 구도로 프레임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 치협의 염원이다.

이를 위해 치협은 다음의 두 가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외적으로 동네치과의 장점인 '신뢰, 안심, 평생'의 친근한 주치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해 나가는 동시에 내부적으론 강력한 자정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것.

치협은 특히 자정활동과 관련해선 비윤리성의 범주를 품위손상 같은 모호한 기준보다 좀 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데, 우리동네 좋은치과 인증은 치협 홈페이지를 통해 개원의들이 직접 캠페인 동참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최남섭 협회장은 이번 캠페인과 연계해 '동네치과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개원환경을 닦아 내는 일과 기업형 사무장치과 척결'을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간담회에는 박영섭 홍보담당 부회장과 박영채, 이정욱 홍보이사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