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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음악] The Doors - When the Music's over

짐 모리슨을 추억하기에 가장 적합한 곡

 

요절한 천재 Jim Morrison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야 겠습니다.

짐은 겨우 27년을 살고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스물일곱이면 우리로 치면 이제 막 군대를 다녀오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할 나이입니다. 그 나이에 그는 이미 음악으로 모든 걸 이뤘고, 그리고 홀연 팬들 곁을 떠났습니다.

짐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20대에 남자가 철이 들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더구나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짐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을 터이므로, 늘 대중의 관심 속에 살아야 하는 고충 또한 인기 못지않게 컸을 것입니다. 그런 시간들이 결국 소모적인 삶으로 이어진 건지도 모릅니다.

술과 마약과 폭력.. 그의 음악처럼 삶 자체가 자꾸만 사이키델릭하게 흘러 갔습니다. 대중들이 그의 음악에 매료되면 될수록 그는 조금씩 자신을 죽여 나간 것입니다. 이 무렵 공연 중에 짐은 자주 사고를 쳤다는군요. 2집 앨범이 나온 직후인 1967년 12월 코네티컷주 뉴 헤이븐에서 짐은 공연 도중 경찰관을 모욕하는 발언을 해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69년 3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선 술에 취한 채 공연 도중 외설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짐은 술과 약물과용으로 여러차례 문제를 일으켰답니다.

그리고 71년 7월, 애인 파멜라 코어슨과 함께 세들어 살던 파리의 아파트 욕실에서 그는 사망한 채 발견됩니다. 당시 경찰은 타살의 흔적이 없다고 발표했고, 부검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인에 대한 억측이 나돌 무렵 미국으로 돌아온 파멜라 코어슨은 한 인터뷰에서 '짐이 헤로인을 코케인으로 잘못 알로 코로 흡입해 약물과용으로 숨졌다'고 진술했답니다.

그의 시신은 파리의 Pere Lachaise Cemetery에 안장됐습니다. 몇 차례 묘지 표식이 훼손되고 도난당하는 법석 끝에 그의 아버지가 세운 청동 비석에는 그리스어로 'KATA ΔAIMONA EAYTOY'라고 적혀 있다는군요. 직역하면 Faithful to his own spirit라는 뜻이랍니다.

시인이자 싱어 송 라이터인 짐 모리슨을 추억하기에 가장 적합한 곡 'When the Music's over'와 'Roadhouse Blues'를 함께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