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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다시 부는 그로스팩터 바람..BMP는 만능일까?

청주 반재혁 원장의 '작은 강연회'를 보고

임플란트 시장이 아무리 가격 위주로 흐른다 해도 뼈는 반드시 필요하다. 골질이 나쁜 많은 환자들에게 좋은 골이식재는 시술을 가능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성공까지 담보해준다. 따라서 ‘어떤 뼈를 사용하느냐’의 문제는 ‘어떤 임플란트 시스템을 선택하느냐’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시술 과정에서 뼈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이다.

한 때 BMP가 골이식재의 총아로 떠오른 적이 있다. BMP는 어떤 조건에서도 새 뼈가 잘 차오르게 할뿐 아니라 골 형성 속도도 빨라 시술 기간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국산 rhBMP-2가 판매를 시작하자 개원가는 이 제품을 선택하길 주저했다. 제품화에 걸린 긴~ 개발기간 동안 임플란트 시장이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원가 압박을 받게 된 치과의사들은 구태여 비싼 BMP를 사서 쓰는 대신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비용이 적게 들고 손에 익은 기존 재료들을 선호했다. 따라서 시장을 보고 과감히 제품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만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하지만 지금쯤에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든 않든 국산 BMP는 이미 생산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아가 기존 제품들과 가격으로 경쟁할 준비까지 마친 상태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건 무얼까? 그건 큰 부담 없이 ‘rhBMP-2의 임상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준비를 갖추는 일’일 것이다.

 

 

BMP를 통해 구하려는 임상 목표는?

 

지난 일요일(14일) 경기도 소재 한 치과의 좁은 대기실에 개원의 십여 명이 모여들었다. BMP에 관해 듣기 위해서였다. 연자는 이미 이 분야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청주 BK치과 반재혁 원장.

이날도 반 원장은 대웅제약의 BMP '노보시스'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나갔다. 케이스 위주의 설명에서 듣자면 그는 거의 모든 경우에 BMP를 활용하고 있었고, 거의 모든 경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연자의 충고는 ‘아무 뼈나 사용해도 항상 좋은 임상 결과를 얻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었다. 반 원장의 경우 상악동은 물론 발치와나 GBR에도 이미 BMP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BMP 없이는 임플란트 시술 자체가 어려울 정도가 되고 말았다. 

그런 반 원장이 BMP를 통해 노리는 임상적 목표는 무엇일까? 그의 설명을 정리하면 대충 이렇게 된다.

- rhBMP-2가 개원가에 미칠 영향은 크다. 우선 치료효과에서 자가골을 대체할 정도의 골유도 능력을 보여준다. 이는 자가골을 떼어오기 위한 부가수술을 없애줌으로써 의료진과 환자의 수고를 상당부분 덜어준다. 동종골이나 이종골을 사용할 때도 자가골을 섞어 쓰듯 rhBMP-2 제품을 섞어 쓰면 여러 가지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 그 다음이 치료기간의 단축인데, 이 부문에선 정상적인 사용자라면 누구나 성장인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미국 INFUSE의 경우 비싼 가격이 대중화를 가로막는 주범이었다. CHO Cell 방식 자체가 대량생산에는 한계가 있어 코스트가 높을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개원가에선 꼭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rhBMP-2를 사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생산원가가 저렴한 E. coli 방식의 rhBMP-2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BMP의 가격을 거의 Bio-Oss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핵심은 일정한 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제기술인데, 이 부문에서도  국산 제품은 최상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따지면 뼈를 사용하는 치과의사라면 rhBMP-2 제품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

 

▲ 미국 메트로닉스사의 rhBMP-2 제품인 INFUSE 홍보영상.

 

‘환자와 술자가 다 같이 만족할만한 결과’

 

지금은 누가뭐래도 ‘성장인자(Growth Factor)의 시대’이다. 그러므로 동시대 바이오 기술을 임상에 제대로 활용하려면 누구든 BMP에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반재혁 원장은 이날 BMP 파우더를 주사용수를 이용해 케리어 본과 사용하기 좋게 혼합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용해액으로 쓸 PRF를 얻기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 방법까지 시연해 보였다. 운이 좋은 이날 참석자들에겐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이 실제 BMP에 도전하기 까지는 몇 번의 자극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목표는 환자와 술자가 다 같이 만족할만한 좋은 임상결과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수고라면 아마 반 원장은 몇 번인들 다시 동료 치과의사들 앞에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