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백문영의 호주 치과의사 이야기

호주의 치과전문의제도에 관하여..

[백문영의 호주 치과의사 이야기] - <13>

 

호주의 치과 전문과목은 Dento-maxillofacial radiology (방사선과), Endodontics (보존과),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 (구강 외과), Oral medicine (구강내과), Oral pathology (구강병리학과), Oral surgery (구강 외과), Orthodontics (치과교정과), Paediatric dentistry (소아치과), Periodontics (치주과), Prosthodontics (보철과), Public health dentistry, Special needs dentistry 그리고 Forensic odontology 등 총 13개 과목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이중 구강외과는 과거 전문의 과정 2년 수련 후 취득할 수 있는 ‘Oral surgery’에서 현재는 4년의 대학원 과정 이후 3년의 registerer 과정을 마쳐야 취득할 수 있는 ‘Oral maxillofacial surgery’로 바뀌었습니다.  이외 다른 과목의 치과 전문의는 치대 졸업 후 2년의 치과의사 경력을 쌓은 뒤 대학원에서 2~3년의 수련과정을 마치면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2006년 호주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전체 치과의사의 약 15%(약 1300명)가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는데요, 그 중 교정전문의가 3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구강외과 전문의(16%), 보철전문의 (13%), 치주전문의 (11%), 보존과전문의 (9%) 그리고 소아치과전문의 (8%) 등의 순이었습니다. 

호주에서 치과 전문의들은 보통 자신들의 전문 과목만을 진료를 해요. 법적으로는 전문의들이 다른 과목을 진료 할수 없도록 막지는 않지만, 구조적(?)으로 전문의는 전문과목만 진료하게끔 되어 있어요. 법적으로는 전문의 의료번호 (Provider number)로는 전문과목 밖에 진료를 할 수 없지만 general 치과의사 의료번호를 소지할 경우 다른 과목 진료가 가능해요. 하지만 전문과목만 진료해도 다른 과목을 진료할 때보다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이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과목을 진료할 필요성을 이곳 치과 전문의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러한 이유로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일반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어려운 케이스들만 전문의들에게 refer 하는 시스템이죠. 물론, 환자들이 직접 일반치과의사의 referral 없이 전문의를 찾아간다고 해서 문제되는 일은 없지만 그런 경우는 많이 없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대학교마다 모든 과목의 대학원 코스가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저희 University of Queensland만 예를 들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학원 과정은 한과목 밖에 없고요, 다른 지역의 대학들도 두과목 내외의 대학원 코스밖에 개설하지 않는다고 해요. 대학원의 정원도 과목당 2~3명 밖에 되질 않고요.

다른 예로, 제가 있는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Townsville과 그 주변의 작은 도시들을 통털어 약 25만명 정도 인구에 개인 치과 전문의는 교정, 치주 그리고 구강외과 전문의가 각각 한군대씩 밖에 없어요. 가장 수요가 많은 교정전문의의 경우 진료예약을 하려면 환자들은 몇달을 기다려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