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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중 칼럼

종군 위안부와 성 노예

[임철중의 거꾸로 보는 세상] - <48>

 

   반 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열두 살 초등학생이 판사 앞에 섰다.  엄마가 아들 바지를 내리고 고추를 툭툭 치며 말한다.  “판사님 이걸로 어떻게 폭행을 합니까?”

 아들이 한마디, “엄마, 그만 좀 해. 자꾸 만지면 우리가 불리해져!”  의지와 무관하게 자극을 받으면 공격 자세를 취하는 수컷의 눈치 없는 생리를 소재로 한 개그다.

 정자의 성숙에 3주 쯤 걸리고 적당히 배출하지 않으면, 젊고 건강한 남자는 몽정(夢精: Wet Dream)을 한다.  그래서 뽀빠이 이상용 씨 왈(曰), “세탁기 돌릴 형편이 안 되면 가끔 손빨래라도“ 하라던가?  자제력이 약해지면 충동적·돌발적인 성폭행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폭행 후 죗값을 치르고 나와 전자발찌를 찬 채로 재범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20대 전후 혈기 넘치는 남자의 집단인 군대사회에서는, 특히 극도의 긴장이 되풀이 되는 전쟁터에서 남성 리비도의 해소가 매우 중요라고, 비전투 장기주둔 지역에서 문제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 

가장 오래된 직업(?) 매춘의 역사는 순례자를 맞는 신전의 여인들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미군들이 매춘부를 Hooker라고 부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어원은 워싱턴 방위사령관 이름이며(Joseph Hooker, 1845), 10만 병사를 상대로 450개의 매춘하우스가 있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월 1회 검진을 실시하여($5) 장병 성병감염률을 낮췄다고 한다.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직업이었던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동북아시아 정세 가운데 가장 꼬인 것이 한일관계요, 그 걸림돌 중 하나가 위안부 문제다.  진보적인 짓교출판의 ‘고교일본사A’를 보면, 위안부는 “전쟁 중 조선 등 아시아 각지에서 젊은 여성이 강제적으로 모집돼 일본 병사의 성 상대로 강요된 사람”으로 설명한다.  말로는 위안부 동원과정의 강제성과 군의 개입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를 계승한다고 하면서, 영토나 역사문제에는 반드시 ‘정부의 통일된 견해’를 따르도록 교과서 검정기준을 고친 것은, 내용을 수정할 여지를 남겨놓은 극우세력의 음모로 보인다.  당시는 광신적인 천황제와 침략·팽창의 제국주의와 군인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군국(軍國)주의, 이 세 악마가 결합한 전대미문의 괴물 대일본제국이 국운을 걸고 세계대전을 벌인 전시 동원 체제였다.

 70여년이 지나 여행이 자유로워진 오늘날에도 해외취업은 만만한 일이 아닌데, 기름이 모자라 송진을 따고 탄피용으로 놋그릇을 빼앗는 비상시기에, 헌병 오장(중·하사)의 위세가 파출소장(경위)보다 높던 총동원령 하의 병영국가에서, 20세 안팎의 여인들이 몸 팔아 돈 벌겠다고 동남아 전투지역에 개인여행이 가능했을까?  군부의 강제동원 여부를 따지는 일 자체가 가소로운 짓인 줄은 아베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래서 힐러리 국무장관은 위안부가 아니라 ‘성 노예’라고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아베 일당이 안면몰수로 수많은 증언을 부정해도, 일본 병사들이 남긴 몇 장의 사진에서 진실을 읽는다.  위안부를 알몸에 부끄러운 자세로 세워놓고, 둘러앉아 손가락질 하며 낄낄대는 일본병사들...   한 발만 벗어나도 목숨이 위태로워 달아날 곳도 없는 이역만리에서, 뭇 병사의 성적 배출구로 소비된 꽃다운 소녀의 인생.  베스트셀러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로 세계적인 지식인 내지 유명인사가 된 시오노 나나미가 문예춘추에 쓴 글을 보자.

“전쟁터는 극도의 긴장을 강요한다. 하루가 끝난 뒤 위안부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어버리기만 한 젊은 병사도 있지 않았을까?”  시오노는 강제로 끌려와 말도 다른 생면부지의 병사 수십 명을 매일 상대하는 소녀들의 생존투쟁을, 열두 살짜리 초등학생 수준의 순정만화로 그리며 “놀고 있다”.  나이 77세에 치매(癡?)라면 동정이라도 하지, 이건 그냥 노추(老醜)다.  나치의 괴벨스도 자타가 인정하는 지식인이었다.

 


 

 

 

 

 

글: 임철중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회장

대전`충남 치과의사 신용협동조합 창설 및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문화상 수상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로대상 수상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대전고등법원 민사조정위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 창립 및 회장

대전방송 TJB 시청자위원

대전광역시 문화재단 이사

임철중 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