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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진료가 보험실적 1위 비결'

[인터뷰] 충북지부 조재현 부회장

매년 이맘때 발간되는 건강보험통계연보는 빅 데이터에서 뽑아낸 많은 통계자료들을 수록하고 있다. 치과계의 관심이 그 중에서도 한 해 동안의 치과보험실적에 쏠릴 것은 당연하다.

다행히 치과보험은 보험진료에 대한 개원가의 인식전환과 비급여 항목의 급여전환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 2013년도 전체 요양급여실적으로 보면 이미 2조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면엔 치협 보험위원회와 시도지부 보험팀의 노고가 숨어 있다. 개원가에 바뀐 보험을 알리고, 전파하는 모든 작업들이 바로 이 보험팀에 의해 진행되며, 그 성과가 매년 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충북지부의 조재현 부회장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가 보험이사로 일한 3년 동안 충북은 시도지부별 실적에서 한 번도 일등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된 2013년 실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충북은 치의 1인당 월 급여실적에서 707만원으로, 치과의원 당 월 급여실적에선 931만원으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치과의원 당 요양급여실적에선 월 1,357만원을 기록, 꿈의 2천시대를 실현가능한 목표로 만든 첫 지부가 됐다.

비결이 뭘까? 지난 5일 세종대에서 열린 네오바이오텍 월드 심포지엄에서 충북 조재현 부회장을 잠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이날도 아침 9시에 시작된 김영삼 원장의 스탭 대상 임플란트 보험 강연을 듣고 있었다.

 

 

-늘 이렇게 다른 연자들의 보험 강연을 듣나?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려면 나도 들어야 한다. 이런 자리에서 많은 것을 정리하게 되므로 웬만하면 가서 듣는 편이다. 다른 연자들과는 카톡을 통해서도 자주 대화를 나눈다.”

-충북지부 내 보험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다른 지부에 비해 잦은 편인가?

“특별히 그렇진 않다. 우린 1년에 한차례 공개 강연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새로 적용되는 내용이라든지 기술적으로 꼭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회원들에게 설명한다. 앞으론 소위원회를 만들어 희망하는 소그룹들을 대상으로 좀 더 심도 있는 찾아가는 보험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자리에선 대상그룹의 수준에 맞춰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어려운 내용까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보험은 그냥 내버려두면 한번 잡은 방향으로 계속 나갈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잘못 됐으면 잘못됐다고 바로 잡아주어야 하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치협이나 시도지부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인기연자가 아니라 회무를 맡은 사람일 뿐이다.

-충북은 작년 보험실적에서도 시도지부별 1위를 차지했다. 교육의 힘인가?

“우리는 교육을 통해 각론을 설명하기보다 보험진료에 대한 철학을 자주 거론하는 편이다. 보험진료는 환자들과 신뢰를 쌓을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뭘 위해서 보험을 하는 식이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욕심을 부려 목표치를 세우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해봐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기본에 충실한 진료로 가자’고 회원들을 인도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충북의 보험실적이 유난히 높은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텐가?

“이미 말했듯이 기본에 충실한 진료 위주로 가는 분위기를 만든 게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 도의적인 치과와 상업적인 치과를 환자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지역 분위기는 선배들부터 꾸준히, 모임 때마다 강조해온 덕분에 형성될 수 있었다고 본다. 함부로 비싼 진료를 권하지 못하는 이곳 치과의사들의 성향도 한 몫을 했을지 모른다.”

-보험실적이 높기 때문에 당하는 불이익은 없나? 심평원의 집중관리라든지...

“당연히 그런 게 있다. 빈도수가 늘어날 경우 반드시 확인이 들어온다. 적정한 진료였는지를 살피자는 건데, 회원들은 그런 과정에서 벌써 한풀이 꺾인다. 하지만 원칙을 지켜 진료하고, 기록만 제대로 해두면 문제될 게 없다. 대전지원이 관할하는 대전, 충남, 충북 중 충북만 실적이 매년 15%씩 상승하다 보니 불편해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은 치협이 막아줘야 한다고 본다. ‘치과치료가 이제 본연의 진료방식으로 돌아가는 중이라서 그렇다’고 당국을 적극 설득할 필요도 있다.”

-조심스럽겠지만, 서울 같은 경우는 왜 보험실적이 안 오른다고 보나?

“서울은 우선 치과의사 당 인구수가 충북의 절반밖에 되질 않는다. 보험은 어느 정도 환자 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정말 하기 어려운 진료이다. 더구나 서울은 고정비의 절대치가 큰 곳이다. 원장들이 비급여 진료에 치중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그리고 스케일링은 몰라도 임플란트나 틀니 보험 같은 경우 서울에선 큰 도움이 되질 않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서울은 보험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료 여건상 보험실적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집행부가 약속한 보험 2,000시대는 가능하리라 보나?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설사 거기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목표는 높게 세우는 것이 맞다. 그러기 위해 꾸준한 캠페인을 통해 자연치아 보존 쪽으로 치과진료의 패러다임을 옮겨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일은 미래 치과계를 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