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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옛날 코메디를 보다

The Carol Burnett Show - Dentist

치과는 환자들에겐 주눅이 들 수밖에 없는 공간입니다. 대기실에서 여성지를 뒤적여도 눈은 어쩔 수 없이 곁돕니다.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다가 차라리 이름이 불리지 않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체어에 누으면 숫제 체념상태가 됩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될대로 되라는 거죠.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마취주사는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뽀족한 바늘 끝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 온 신경은 예리한 통증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부터 한 곳으로 모여듭니다. 잠시 후 정확하게 그 곳을 뚫고 들어오는 주사바늘.. 잇몸을 파고 드는 짧은 찰나에도 몇번씩 이제 그만 진입을 멈추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조금만 더 들어가면 악골과 바늘 끝이 마주칠지 모른다는 걱정까지 하게 됩니다.

핸드피스의 공포 또한 마취주사에 못지 않습니다. 맹렬히 돌아가는 다이아몬드 버가 치면과 맞닿으면서 내는 그 소름끼치는 소리는 언제나 환자들을 소스라치게 합니다. 참을만 할 때까지는 참아낼 수도 있지만, 구강주위 근육을 잔뜩 긴장시킨 채 한쪽 손을 번쩍 쳐들어야 하는 상황은 정말 상상하기조차 싫습니다. 그건 마치 저 깊은 곳의 신경줄기를 꺼집어 내 방금 산 이태리타올로 한번 쓱 문지르는 것 같은 지독한 느낌입니다.

저항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압니다. 왼손을 들든, 오른손을 들든 고통은 잠시 후 다시 이어지리란 걸 누군들 모르겠습니까? 그래서 치과는 늘 괴기스러운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동안 겁먹은 환자들의 얼굴을 그려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좀 다르군요. 묘하게도 치과에서 웃음을 찾아 냈습니다. 케롤 버넷 쇼는 1967년에 시작됐더군요.  초보 치과의사 역을 맡은 이는  Tim Conway이고, 환자 역은 Harvey Korma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