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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800개 새 일자리 제공할 동력 상실한 치과계'

환영받지 못하는 새내기 치과의사들

설 연휴 전날인 1월 29일부로 대한민국엔 792명의 치과의사가 새로 탄생했다.

국시원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제 66회 치과의사 국가시험엔 모두 818명이 접수를 했고, 이 가운데 809명이 응시해 792명이 무사히 관문을 통과했다. 응시자 기준 합격률은 97.9%, 시험을 치른 100명 중 2명만 탈락한 셈이다. 이로써 국내 활동 치과의사 수는 2014년 2월 현재 23,249명이 됐다.

인고의 기간을 거쳐 막 치과의사 라이선스를 받아든 합격생들에게 축하 인사부터 건네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현실은 그럴 경황마저 허락치 않는다. 한 해 800여명의 새 식구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만한 동력을 치과계는 이미 오래전에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만 얼마라도 입학정원을 줄여보자'고 치협이 나서서 TF를 운용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늘 제 자리 걸음이다. 오히려 이런 저런 구실로 졸업생은 늘어만 가 올해만 해도 치대 및 치전원 입학정원은 750명인데, 국시 접수자 숫자는 818명이나 됐다. 정확히 9%가 플러스 된 인원이다.

 

 

2월 현재 활동 치의 수는 23,249명

 

이 9%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정원 외 입학생과 외국대학 출신 응시자에 국시 재수생이 더해진 숫자이겠지만, 재수생이야 어차피 매년 밀려 간다고 보면 결국 '정원 외'와 '외국치대 출신'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이 숫자만 잘 관리해도 한해 치과의사 50여명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50명이면 강릉원주치대 정원에 25%를 더한 숫자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외국치대 출신을 받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정원에서 생긴 결원을 보충하는 형식이라면 치대편입도 막을 수 없다. 문제는 '그렇더라도 적정 수급의 밸런스는 유지돼야 한다'는 점인데, 이런 차원이라면 당연히 '외국치대'나 '정원 외'는 2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는 그 밸런스의 기준도, 인력수급의 목표점도 없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인력문제는 전체적인 틀이 중요하다. 틀부터 짜두고 그 안에서 적용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효율적임에도 현재의 논의는 '어디에서 줄일까'에만 골몰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이라도 수요를 근거로 한 중장기 인력수급 계획이 나와 줘야 한다. 이 플랜에 따라 연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어야 공급자 측의 공감도 살 수 있다.

 

 

한편 올 국가시험에선 치과의사 이외 의사 3,200명, 한의사 782명이 배출됐다. 또 의료기사 시험에선 1,188명의 치과기공사와 5,093명의 치과위생사가 새로 국가면허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