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백문영의 호주 치과의사 이야기

호주의 외국인 치과의사 수는?

[백문영의 호주 치과의사 이야기]-<4>


제가 지난 칼럼에서 외국인 치과의사유입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 드렸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볼게요. 외국인 치과의사가 호주에서 일하는 경우는 외국치과대학을 나온 후 호주로 오는 경우가 있고요, 다른 한 가지는 저같이 유학생이 호주 치과대학을 나와서 영주권 취득 후 일하는 경우가 있지요.

 

첫 번째로, 외국대학을 나온 모든 치과의사들은 ADC(Australian Dental Council) 이라는 기관을 통해서만 호주에서 치과의사로 일을 할 수 있어요. 제일 먼저 서류심사를 하는데 대학 졸업장 및 일 경력 등을 봐요. 참고로 영국령(영국 뉴질랜드 싱가폴 등)에 있는 일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바로 호주에서 치과의사로 일을 할 수 있어요. 나머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그 다음 영어능력 시험을 통과 후 주어지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만 호주 치과의사로 등록하고 일을 할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최근까지는 매년 250명 정도의 외국인 치과의사가 호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저번 칼럼에서 이야기 했듯이 급격히 늘어난 호주 치과대학 졸업생수로 인해서 외국인 치과의사숫자를 낮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아마도 곧 외국인 치과의사수를 줄일 것 같아요.



더 나아가 이렇게 힘들게 치과자격증을 취득한다 하더라도 호주에서 살면서 일하기 위해서는 호주 이민성과 싸워야 해요. 과거에는 부족직업군에 속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민을 신청하면 꽤 수월하게 영주권을 내주곤 했는데요, 최근 까다로워진 영주권심사와 법으로 인해 지금은 고용주가 스폰서를 서주어야지 영주권을 빨리 받고 치과의사로 바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많은 외국인 치과의사들이 잘못된 고용주를 만나서 다른 치과의사들의 수입에 많이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일정기간 일하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해요.

 

그 다음에는 저같이 유학생 신분으로 호주에 와서 치과대학진학 후 졸업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호주에서는 일 년에 소수지만 그래도 몇 명씩 유학생들을 받아요. 정확한 숫자나 입학기준은 매년 바뀌어서 어떻게 자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일부 대학이 유학생들을 일정 수 받아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유학생들에게서 받는 비싼 등록금 때문이지요. 보통 호주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 4배에서 5배 정도 내야 하니 치과대학 재정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호주 치과대학에 진학하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주로 싱가포르나 캐나다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면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도 복잡한 시험 등을 거치지 않고 치과의사로 일할 수 있는 지역에서 많이 오지요. 그래서 일부 유학생은 졸업 후 모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저처럼 남아서 영주권 신청 후 호주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어요.

 


백문영은 2010년 호주 퀸즐랜드 치과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을 졸업하고, 2011년 호주 타운즈빌(Townsville)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차터스 타워스(Charters Towers)에서 senior 치과의사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 사람이며,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저자가 사는 이곳부터 800km 내륙 까지는 치과의사가 없기 때문에 250km 떨어진 휴인던(Hughenden)과 400km 떨어져있는 리치몬드(Richmond)까지 맡고 있다. 

Email: imbaikga@hotmail.com 
Blog: http://blog.naver.com/imbaikga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