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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가장 확실한 캐시 카우'… 치과보험의 재발견

개원가, 임플란트 급여화에도 긍정적 관심

A 원장은 치과의사모임에 나갔다가 주최 측이 마련한 보험강연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한 시간여 자료사진을 통해 문답형식으로 주고받은 연자의 설명만으로도 보험에서 한 달에 200만원은 더 청구할 수 있었던 것. 스탭 한 사람의 인건비를 지금까지 그냥 날려버린 셈이다. 다음 날부터 A 원장은 틈나는 대로 보험공부에 매달렸다. 스탭들도 등록비를 줘가며 보험청구교육에 내보냈다. 이렇게 하자 금방 자신이 붙었고, 지금은 한 달에 1,200만원 청구도 가능하게 됐다. 한 달 전만 해도 A 원장으로선 상상도 못할 금액이다.

A 원장의 경우처럼 치과보험이 개원가의 믿음직한 cash cow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장기간 경기불황 상태가 이어진데다 치과 간 경쟁까지 심해지면서 비급여 진료에 대한 개원의들의 스트레스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

지난 3/4분기 치과보험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는 스케일링 및 노인틀니 급여확대 요인이 크겠지만, 이 같은 개원가의 인식변화도 한 몫을 했다는 것이 관심 있는 이들의 분석이다. ‘덕분에 과거 임플란트나 교정, 보철 등 비급여 진료에 신경 써느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보험항목들을 하나하나 찾아 청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치과보험의 또 다른 매력은 비급여 수가가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보험수가는 수가인상분만큼 매년 올라간다는 점이다. 가령 올해 보험수가가 10,000원이었다면 2.5% 인상률만 쳐도 내년엔 10,250으로 오르고, 그 다음해에는 여기에 다시 인상률만큼 더하게 된다.

급여비 지급 서비스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과거엔 급여비가 언제 나올지 몰라 통장을 자주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지불유예기간이 짧아졌을 뿐만 아니라 지급예고제 덕분에 날짜별 심사완료분 지급일까지 정확히 공시된다. 이것만 해도 치과에선 자금운용계획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인 임플란트 관련 설문기간 연장

 

따라서 개원가에선 비급여 항목의 급여 확대를 바라는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현재 급여화 작업이 진행 중인 항목은 7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 내년 7월 시행을 위해 공단 측과의 수가협의를 앞두고 있는 치협은 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설문조사의 경우 당초 지난 11월 말 마감을 목표로 했지만 생각보다 회수율이 낮아 다음주 초까지 연장해 설문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현재 ‘치과 임플란트 관행수가 조사표’는 400부 목표에 360부가, ‘노인 임플란트 비용조사표’의 경우 100부 목표에 47부가 회수됐을 뿐이다.

치협은 ‘협상팀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개원가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다소 복잡하더라도 설문조사에 성심껏 응해 주는 것이 지금으로선 개원가가 할 수 있는 최상의 협조’라고 강조했다.